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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한국인 빅리거 '2.0시대' 개막


[김형태기자] 2013년은 한국인 빅리거 부흥의 해다. 한동안 침체됐던 메이저리그에서의 한국인 파워가 다시 위력을 발휘할 시점이다.

지난 1994년 박찬호가 한국인으로선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모두 12명의 한국 출신 빅리거가 탄생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류제국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선 한국 출신 선수는 없었다.

여러 선수가 청운의 꿈을 품고 태평양을 건넜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빅리그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채 귀국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은 2005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추신수(신시내티) 혼자 쓸쓸히 코리안 빅리거의 명맥을 유지해왔다.

이런 추세는 올해부터 달라지게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이자 한화 에이스였던 류현진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여기에 일본 야쿠르트에서 뛰던 임창용은 시카고 컵스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를 떠나 신시내티로 둥지를 옮기며 새로운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의 한국인 유망주들도 저마다 큰 꿈을 꾸고 있다.

우선 가장 눈길이 쏠리는 건 류현진이다. 한국 프로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포스팅비용 2천573만달러에 6년간 3천600만달러라는 거액의 몸값도 큰 화제였다.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진의 일원으로 데뷔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류현진 계약을 다저스의 2012 시즌 주요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올 시즌 다저스는 1988년 이후 25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류현진이 '새 역사'의 주역이 돼주길 바라고 있다. 류현진 역시 자신에 대한 큰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두자릿수 승리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겠다"며 호탕하게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10승을 거둔 한국 선수는 박찬호와 김병현(넥센)뿐이다. 그나마 2007년 김병현 이후 5년간은 전무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활약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추신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를 맞았다.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만큼 시즌을 준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새로운 환경에서 출발하는 것도 변수다.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12일 정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다.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인 신시내티에선 중견수 겸 1번타자로 활약할 전망이다.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3할 타율과 4할대 출루율, 20개의 홈런, 그리고 도루 20개 정도의 활약을 펼쳐주면 시즌 뒤 '대박' 계약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선 추신수가 역대 한국인 최고 계약인 박찬호와 텍사스의 5년 6천500만달러를 경신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꾸준한 활약으로 빅리그 올스타급 외야수로 우뚝 선 추신수이지만 보완할 점도 있다. 특히 왼손 투수에게 약한 점은 극복해야 한다. 지난해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2푼7리를 기록한 추신수는 왼손 투수에겐 타율이 1할9푼9리까지 떨어졌다. 대비책이 절실하다.

추신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거다. 인생 최고의 계약을 앞둔 만큼 무조건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떨어지는 낙엽도 피할 준비태세가 돼 있어야 한다.

컵스에 합류한 임창용은 늦어도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승격을 목표로 재활에 열중하고 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의 재활 기간이 길긴 하지만 이미 삼성 시절 한 번 경험해본 적이 있다. 노하우가 있는 만큼 회복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 임창용은 재활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서면 2년간 총액 500만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돈보다 중요한 건 도전 정신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이학주, 강경덕(이상 탬파베이), 이대은 하재훈(이상 시카고 컵스) 등 마이너리그 유망주들도 눈여겨볼 선수들이다. 이들은 빠르면 올 시즌 후반, 늦으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다. 그 날의 감격과 희열을 위해 오늘도 이들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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