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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택근 "팀 성적 압박은 당연"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주장 이택근은 3개월 만에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시즌 구단 시무식에서 신년 인사를 건냈다. 지난해 10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염경엽 감독 및 신임 코칭스태프 상견례에 이어 다시 넥센 1, 2군 선수단을 대표해 자리에 섰다.

이택근은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이날 시무식이 끝난 뒤 "주장으로서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선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팀이 한창 힘들어할 때 함께 하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이택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 속에 LG 트윈스에서 친청팀으로 돌아왔다.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을 뛴 뒤 FA 자격을 얻어 다시 넥센으로 이적했던 것이다. 이택근은 강정호, 박병호와 함께 팀의 중심타선을 꾸렸다. 그러나 덜컥 부상이 찾아왔고 결국 94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2할7푼5리 8홈런 55타점 13도루가 이택근의 2012시즌 성적. 나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름값이나 기대치에 어울리는 활약은 아니었다.

팀이 그를 꼭 필요로 하던 순간 이택근은 그라운드에 없었다. 한창 순위경쟁을 벌일 때 그는 팀이 치르는 원정경기를 TV를 통해 지켜봤고 목동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 때는 덕아웃 뒤편에서 마음을 졸였다. 그는 "당시에는 구장에 와서도 선수들 얼굴을 일부러 피했다"고 했다. 부상 때문에 개점 휴업을 한 상황이라 코칭스태프나 동료 선수들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택근은 "아무래도 다른 팀들과 견줘 젊은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보니 경기력과 분위기에 부침이 있었다"고 넥센의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팀이 이기고 있을 때는 거침없이 질주했지만 한두 번 연패에 빠지면 분위기가 급하게 식었다.

이택근은 "그 차이가 정말 컸다"며 "전력이 강하다는 팀들은 연패에 빠지더라도 그걸 벗어나는 힘이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팀들은 그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아무래도 고비를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택근은 송지만과 함께 팀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현대 유니콘스의 황금시대를 경험한 선수다. 강한 팀이 어떤 분위기를 갖고 시즌을 치르는지 잘 알고 있다. 이택근은 "그래서 더 책임을 갖고 올 시즌 주장 자리를 맡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택근은 올 시즌 따로 목표를 밝히진 않았다. 지난해 거둔 개인성적이 마음이 들지 않아서다. LG 유니폼을 입고도 오르지 못한 포스트시즌 무대를 꼭 밟는 게 최우선 목표다. 그는 "팀이 꼭 4위 안에 들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 없이 몸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작은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이택근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팀 주장으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느끼는 책임의 무게는 지난해 이맘 때와 견줘 분명히 다르다. 이택근은 "그래서 올 시즌부터는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하지 않겠다"고 웃었다. 그는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모두 분위기가 좋다"며 "지난 시즌 4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분명히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무식에서 이장석 구단 대표이사는 "올 한 해 팀 성적을 기대한다. 마무리를 잘해서 꼭 4강에 들어갔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이택근은 "팀 성적, 그리고 4강에 대한 기대와 거기에 따르는 압박은 당연하다"면서 "이러한 부담을 선수들이 잘 견디고 넘어설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좀 더 집중하고 작은 부분에서 노력한다면 충분히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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