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모비스도 SK의 돌풍을 막지 못했다. SK가 거침없이 10연승을 내달렸다.
서울 SK는 9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71-7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SK는 최근 10연승을 올리며 팀 자체 최다 연승인 11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올 시즌 홈경기는 어느덧 11연승째다.
6연승을 노리던 모비스는 SK에 1점 차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 공격 찬스가 불발되면서 다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패배로 모비스와 선두 SK는 4경기 차로 벌어졌다.
SK의 극적인 막판 역전승이었다. 3쿼터 역전에 성공한 뒤 4쿼터 들어 다시 리드를 내준 SK는 경기 종료 직전 변기훈의 3점포가 터지면서 비로소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시작은 모비스가 좋았다. 천대현과 문태영이 쏘아올린 외곽포가 연달아 림에 꽂히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모비스는 쿼터 막판 문태영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18-8로 점수 차를 벌렸고, 쿼터 종료와 함께 터진 문태영의 외곽포로 27-18까지 달아났다.
2쿼터 SK가 21득점을 올리며 서서히 추격을 시작했다. 초반 공격이 풀리지 않았으나 모비스전에 강한 애런 헤인즈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흐름을 탔다. 모비스는 헤인즈의 연이은 미들슛으로 35-41까지 쫓아갔다. 양동근과 김선형이 외곽포 대결을 벌이면서 2쿼터는 모비스가 46-39로 앞서며 마무리됐다.
전반 모비스의 3점슛 성공률이 54%(7/13)로 높았고, 리바운드 역시 22개로, SK(11개)보다 2배 더 많았다. 그러나 6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위험 요소를 드러냈다. 전반 SK의 턴오버는 단 1개였다.
SK가 3쿼터 결국 역전을 일궈냈다. 치열한 공방을 벌이다 쿼터 종료 1분여 전 김민수의 득점으로 희비가 갈렸다.
이전까지는 모비스의 근소한 우위였다. 그러나 SK가 주희정의 3점슛 성공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최부경이 골 밑 득점에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까지 챙겨 57-59로 바짝 다가섰다. SK는 김민수의 3점포가 깔끔하게 림을 통과해 마침내 60-59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대 라이벌인 양 팀에게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경기의 중요성만큼 4쿼터는 치열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연달아 득점을 허용하며 66-70으로 뒤진 4쿼터 막판, SK는 교체 투입된 최부경의 득점으로 2점 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김선형이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다 골 밑에서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해 다시 공격권을 모비스에게 내줬다.
운명은 외곽포에서 갈렸다. 양동근의 3점슛이 불발된 뒤 변기훈의 외곽포가 터져 SK가 71-70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모비스가 마지막 공격 기회를 가졌으나 양동근의 회심의 슛이 또 림을 맞고 나와 SK의 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애런 헤인즈가 26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선형이 12점 7어시스트, 김민수가 11점 4리바운드로 승리를 합작했다.
한편, 안양 KGC는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차 연장 접전 끝 90-82로 승리하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첫번째 연장까지 77-77로 맞서 2차 연장에 돌입한 KGC는 외곽을 책임진 최현민과 골 밑을 지킨 후안 파틸로의 막판 맹활약을 앞세워 연패 탈출을 일궈냈다. 파틸로와 이정현이 나란히 20득점씩 올리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 9일 경기 결과
▲ (잠실 학생체육관) 서울 SK 71(18-27 21-19 21-13 11-11)70 울산 모비스
▲ (인천 삼산체육관) 인천 전자랜드 82(21-14 18-18 11-17 19-20 8-8 5-13)90 안양 KGC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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