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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때보다 어렵다'…10구단 선수수급 어떻게?


[정명의기자] 제10구단의 주인이 수원시와 KT로 사실상 결정이 나면서 이제 시선은 팀 창단 준비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가 바로 선수 수급이다.

KT에게는 9구단으로 창단한 NC 다이노스가 받은 정도의 선수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상황은 NC의 창단 때보다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 프로야구는 여전히 선수층이 두껍지 못하다. 쓸 만한 선수들을 NC가 한 차례 쓸어간 뒤라 오히려 상황은 악화됐다고도 볼 수 있다.

NC의 경우 공개 트라이아웃을 통해 팀의 기본 골격을 구성했다. 8개 구단으로부터 방출된 선수들, 각자의 이유로 야구를 그만뒀던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그들만으로 기존 구단들과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NC는 야구규약에 명시돼 있는 신생팀 창단 지원 방안에 의해 프로구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야구규약에 적힌 신생팀 창단 시 선수 지원 방안에는 2년간 신인선수 2명 우선지명권 부여, 각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 1명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NC는 2년간 우선지명을 통해 노성호, 이민호, 윤형배, 이성민 등 투수 유망주들을 싹쓸이했다. 또한 8개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 외 1명씩 총 8명을 영입해 알찬 보강에 나섰다. FA 시장에도 뛰어들어 이호준 등을 영입했다.

KT 역시 NC가 밟았던 길을 그대로 걸어가게 된다. 2014년 퓨처스리그, 2015년 1군리그에 차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역시 1군리그에 발을 내딛는 2015년까지 얼마나 기존 구단들과 대등한 전력을 갖출 수 있느냐다.

1,2군을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야구단 전체 선수 수는 60명 내외. 그러나 프로야구 전체 선수 숫자는 정해져 있다. 60명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NC를 포함해 9개 구단의 전력 외 선수들로 그 숫자를 채워야 한다는 뜻이다. 어떻게든 필요한 선수 수를 맞추는 것은 가능하다 해도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NC는 지난 1991년 쌍방울 창단 이후 21년만에 새로 나타난 구단이었다. 그만큼 기존 구단들은 NC에 선수를 지원할 여지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KT는 NC 창단 이후 불과 2년만에 다시 생기는 신생팀이다. 남는 자원들 가운데 쓸 만한 선수를 추리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한 예로 KT는 비슷한 처지인 NC로부터도 선수를 지원받아야 할 지도 모른다.

10구단 KT가 전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프로야구 전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는 8개 구단이 나눠 쓰던 아마추어 자원을 10구단이 나눠쓰게 되는 것도 전체적인 선수층이 얇아질 수 있는 위험요소다. 때문에 외국인 선수의 보유 수를 늘리는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중이다.

물론 기존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이다. 1.5군급에 머물던 선수들은 KT에서는 단숨에 주전으로 뛸 수 있고, 소속팀을 찾지 못하던 선수들도 다시 한 번 프로의 꿈을 키울 수 있다. 2011년 처음 실시됐던 2차 드래프트도 올 시즌 한 번 더 열린다. 독립리그 고양 원더스 선수들은 벌써부터 KT의 표적으로 꼽힌다.

구단주 총회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지만 KT의 10구단 창단은 기정사실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10구단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2년 전에 비해 더욱 어려워진 선수 수급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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