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홍성진 감독이 페루 여자배구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대한배구협회는 '홍 감독이 페루 여자배구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고 15일 오전 발표했다.
홍 감독은 프로배구 현대건설 사령탑을 거쳐 지난 2011년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면서 2012 런던올림픽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뒤 김 감독에 이어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9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AVC(아시아배구연맹)컵 대회에 참가했다.
홍 감독이 이번에 지휘봉을 맡게 되는 페루 여자배구대표팀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지난 1974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만복 감독의 지도 아래 페루 여자배구는 세계배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우뚝 섰다. 또한 홍 감독에 앞서 김철용 감독(전 LG정유 감독, 현 MBC 스포츠플러스 배구해설위원)도 페루 대표팀을 맡은 적이 있다. 최근까지 호세 프란시스코 도스 산토스(브라질)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했다.
페루배구의 '대부'로 불리는 박만복 감독은 대표팀을 조련해 1984 LA 올림픽 4위에 이어 1988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당시 페루 대표팀은 장신 센터 가브리엘라 페레스 델 솔라르를 중심으로 세계 정상급 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무대에서 페루의 성적은 예전만 못하다.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2012 런던까지 3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06년과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각각 17, 15위에 그쳤다. 월드그랑프리에서는 2011년 참가해 최하위인 16위를 기록했다.
16일 페루로 출국하는 홍 감독은 '조이뉴스24'와 통화에서 "1월 초에 현지에서 급하게 연락이 왔다"며 "박 선생님의 부탁도 있었고 고민 끝에 그 자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전 감독은 현재 페루 여자대표팀 단장으로 있다.
홍 감독은 "페루배구협회에서 지도자 경력을 높게 평가했다"며 "한국 배구의 위상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현대건설과 대표팀 뿐만 아니라 초, 중, 고, 실업팀을 두루 거쳤다.
홍 감독이 맡게 되는 페루 여자대표팀은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밝은 팀으로 꼽힌다. 현재 국제무대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 선수는 리베로로 뛰고 있는 바네사 팔라시오스다. 그는 프랑스리그 바네스에서 뛰고 있다.
또한 레프트, 라이트, 센터를 모두 볼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 브렌다 다니엘라 우리베도 유망주 중 한 명이다.
페루배구협회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 감독은 "리우 올림픽에 페루 대표팀이 꼭 나갈 수 있게 팀을 만들겠다"며 "한국 여자대표팀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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