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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 "'드라마의 제왕', 선물같은 작품이었다"(인터뷰)


'드라마의 제왕' 정려원 "놀면서 치유…배우 기본 다시 배웠죠"

[장진리기자]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자마자 귀를 사로잡은 것은 정려원의 화통한 웃음소리였다. '드라마의 제왕' 촬영이 끝난지 약 일주일, 지칠 법도 한데 정려원의 얼굴에서는 에너지가 넘쳤다.

최근 안방에서 정려원은 그야말로 '날고 뛰었다'. 전작 '샐러리맨 초한지'의 여치부터 '드라마의 제왕' 작가 이고은까지, 정려원은 갖가지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놀면서 치유받은 '드라마의 제왕'…배우로서 마음가짐 다시 잡았죠"

"'드라마의 제왕'은 정말 재미있게 놀고 찍은 것 같아요. 하루는 꼭 쉬었어요. 생방임에도 밤샘 촬영이 많이 없었죠. 촬영 중에 밤샘이 이어진 건 딱 하루 있었어요. 시청률도 잘 나왔으면 물론 더 좋았겠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우로서 배운 게 너무 많은 작품이에요."

정려원은 '드라마의 제왕'의 가장 큰 선물로 '힐링'을 꼽았다. 빡빡한 촬영 스케줄이었지만 배우로서 드라마를 통해 오히려 치유를 받았다는 것.

"'드라마의 제왕'을 찍으면서 스스로 힐링이 됐어요. 제 캐릭터였던 이고은이 성장한 만큼 저도 같이 성장한 것 같아요. 그냥 마냥 신났어요. '샐러리맨 초한지'는 선배님들이 정말 많아서 따라가기만 했던 드라마였어요. '초한지'가 선생님이 가득한 학교였다면, '드라마의 제왕'은 과외받는 느낌이랄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겠다고 느꼈어요. 작품을 리드하는 주인공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나 기본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연기도 연기지만 주연의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됐죠."

정려원은 약 3개월간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김명민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명민을 통해 연기자의 기본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정려원은 "김명민 선배님은 삶이 가르침"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뭘 하라고 하시진 않지만 삶이 가르침이에요. 한 시간씩 일찍 오시고, 대사 NG도 절대 안 내세요. 선배님을 통해 촬영 현장에서 짜투리 시간이 엄청나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세트 촬영에서 배우들이 옷 갈아 입는 시간이 길면 스태프들이 익숙해져요. 그런 시간들이 모여서 드라마 촬영을 처지게 하더라구요. 그런데 김명민 선배님은 1분 만이 그 수트를 다 갈아입으세요. 그런 식으로 시간을 아끼다 보니까 8시 반에 스탠바이를 하면 촬영에 바로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일주일에 하루라는 시간이 비고, 밤샘 촬영이 없어져요. 철저히 시간 약속을 지키니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단 걸 알았고, 주연배우들까지 쉴 수 있었던 건 김명민 선배님이 정말 엄청난 걸 해 주신 거에요. 주연배우로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지 알았어요."

◆"'드라마의 제왕' 속 이고은, 정려원에게는 선물"

2012년은 배우 정려원에게 감사한 한 해다. '샐러리맨 초한지', '드라마의 제왕'으로 배우 입지를 더욱 굳힌 한편, 정려원 본인 역시도 두 편의 드라마로 스스로의 틀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겉으로 밝은 연기를 하는 건 어느 정도 문제는 없었어요. 그런데 자지러지게 깔깔대면서 웃는 연기는 자신이 없었어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웃는 장면이 있으면 전체적으로 재밌고 맘에 들어도 선뜻 선택을 하지 못 했어요. 하지만 '드라마의 제왕'을 보면서 제가 좀 밝아진 것 같고, 이런 점을 극복하게 된 것 같아요. 저한테는 유익한 작품이었죠(웃음)."

'드라마의 제왕'에서 드라마 작가 역을 맡았던 정려원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미덕을 배웠다. 극 중에서 드라마 작가를 연기하며 자신에게 대본을 주는 작가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것.

"작가님의 생각을 저를 통해 내보내시는 것 같았어요. '작가님이 이런 얘기를 하시고 싶으셨나?' 이런 부분이 있었죠. 작가님이 이럴 때 고민하시는구나, 광고 때문에 장면을 줄이고 광고 같지 않게 잘 녹여내야 하고, 설정에 없던 걸 자연스럽게 넣고…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어요. 드라마를 찍는다는 게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궁금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런데 가까이에서 이 일을 접하는 사람들조차도 낱낱이 접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죠. 드라마를 통해 저도 많은 걸 알게 됐죠. 굉장히 흥미로웠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아프기도 했어요."

드라마라는 하나의 판타지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드러낸 드라마인 '드라마의 제왕'에 대해 정려원은 "듣고 싶어 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따로 있구나 느꼈다"고 하면서도 "이 곳(연예계)에 계신 분들은 더 알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저희가 만들어 내는 현장이 어떤지를 알아야 미디어를 보고 영향을 받는 분들에 대해 다 걱정하게 되고 신경쓰게 될 것 같아요. 만약 재료가 다 상한 걸로 케이크를 만든다면 시청자들은 상한 케이크를 먹게 되고, 바이어들은 그게 정상인 줄 알고 살 거에요. 그 안에 속에 있는 사람들은 케이크에 대해 만든 재료가 신선한지, 케이크가 정말 제대로 된 케이크인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것인지를 적어도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잘 몰랐었죠. 그런데 '드라마의 제왕'을 통해 더 자세하게 알게 된 것 같아요."

2013년엔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는 정려원은 올해 목표에 대해 많은 배우들과 함께 하는 촬영과 전시회를 꼽았다. 많은 배우들과 함께 하는 옴니버스 영화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것.

"제가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미처 졸업하지 못했거나 그 때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을 그림으로 그렸던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는 많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어요. 예전에는 쉬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어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릴게요!"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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