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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훈 앞둔 넥센 2군 '분위기 UP'


[류한준기자] "선수들 훈련 분위기가 확 바뀌었죠."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5일 2군 선수단의 해외전지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선수들은 오는 2월 3일 대만으로 출국해 3월 초까지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당초 넥센 구단은 전훈지로 중국을 염두에 뒀다가 장소를 변경했다. 아무래도 날씨가 더 따뜻한 곳이 낫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팀의 2군 구장이 있는 강진은 바다와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분다.

김성갑 넥센 2군 감독은 29일 조이뉴스24와 통화에서 "동계훈련을 치르는 장소로 강진구장은 썩 좋은 환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풍 때문에 주로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 및 수비 훈련을 한다. 김 감독은 "지금과 같은 날씨에는 그라운드에서 러닝 훈련밖에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전지훈련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강진구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그 전까지는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던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1군에 포함되지않은 선수들 대부분이 강진으로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넥센은 2군 선수들에게도 해외 전지훈련 혜택을 줬다. 김 감독은 "야구를 하는 입장에서 이번 구단 결정에는 정말 감사하다"며 "선수들도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고 땀을 흘린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든든한 모기업을 배경으로 두지 않은 넥센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분명하다. 2군 육성이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준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 2군에서 활약을 보이며 1군에 진입해 자리를 잡는 신데렐라의 탄생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매 시즌마다 적어도 한두 명의 선수들이 2군에서 1군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래야 전체 선수단에 활기가 돌고 좋은 성적을 내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군에서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전력에 빈 자리가 생길 때 이를 메워줄 수 있는 예비전력이 2군에서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2군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한데 구단에서 이런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쓰고 있다"며 "한국과 견줘 따뜻한 곳에서 마음껏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훈을 앞둔 김 감독은 훈련량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1군 선수들에 비해 기술적으로 떨어지거나 모자라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훈련량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며 "전훈에서 갖는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기를 바란다"고 했다. 넥센은 대만에서 성균관대와 연세대 등 국내 대학팀들뿐 아니라 대만과 중국 프로팀과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넥센 구단은 이번 2군 전지훈련 경비로 총 2억5천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감독을 비롯해 최창호, 강병식, 서한규, 채종국 코치가 선수들과 동행한다.

한편 넥센 외에 다른 몇몇 구단들도 2군 선수단의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처음으로 2군 해외전훈을 가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오는 2월 6일 괌에 2군 캠프를 마련한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도 중국에 2군 훈련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국내에 남아 훈련을 계속하는 팀도 있다. 두산 베어스 2군 선수단은 2월 한 달 일정으로 부산으로 내려가 캠프를 차린다. LG 트윈스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을 포함해 이미 진주 연암공대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도 2군 선수단은 서산구장을 떠나 좀 더 따뜻한 장소인 진해구장으로 이동해 훈련을 실시한다. 남쪽에 연고지를 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2군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각각 김해 상동구장과 마산구장에서 땀을 흘린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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