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1위 확정 8부 능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LIG 손해보험과 경기에서 3-0으로 이겨 4라운드를 전승(5승)으로 마쳤다.
특히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치른 3경기에서 박철우가 15점 이상, 공격성공률 55% 이상을 연달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고 레오(쿠바)도 컨디션 기복 없이 꾸준히 제몫을 하고 있다.
한 선수만 터져도 상대팀은 수비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두 선수 모두 동반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화재를 상대하는 팀들에겐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이런 상황이 흐믓하다.
신 감독은 지난 3라운드에서 "(박)철우가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며 "레오 혼자만 잘해서는 절대 우승 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 욕심이 끝이 없겠지만 철우와 함께 지태환까지 조금만 더 컨디션을 끌어 올린다면 정규시즌 1위 자리를 좀 더 이른 시간에 확정할 수 있다"고 했다.
박철우는 2일 LIG 손해보험전에서 시동이 늦게 걸렸다. 레오가 1세트에서 12점을 몰아 올리는 동안 그는 2점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 시절부터 LIG 손해보험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박철우였기에 1세트 침묵은 의외였다. 하지만 레오의 활약이 자극제가 됐을까. 박철우는 2세트에서 14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세터 유광우는 효과적으로 볼 배급을 했다. 특정 선수에게 토스가 몰리지 않았다. 1세트에서 레오를 적극 활용했다면 2세트는 박철우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상대 센터와 사이드 블로커를 따돌렸고 박철우는 편하게 오픈 공격을 시도했다.
신 감독도 "(유)광우가 오늘(2일) 보여준 볼 배분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날 레오와 박철우의 공격 점유율은 각각 42.03%와 40.58%였고 공격성공률도 각각 79.31%와 67.85%였다. 신 감독은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감독이 마냥 칭찬만 한 건 아니다. 그는 "철우는 경기를 치르다 보면 가끔씩 깜빡 깜빡 거릴 때가 있다"며 "지태환도 그런 경우가 있다. 일정한 리듬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만 최소화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이날 3세트 15-16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시도했고 LIG 손해보험은 까메호(쿠바) 이수황 등이 이를 막기 위해 블로킹을 떴다. 그런데 박철우가 때린 공은 블로킹 위를 지나쳐 아웃이 됐다.
고희진이 2단 연결한 공이 처리하기에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상대 블로킹을 너무 의식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어 21-20으로 한 점 앞선 상황에서 박철우는 유광우의 토스를 받아 후위 공격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LIG 손해보험 세터 권준형의 손에 걸렸다.
이날 삼성화재는 승리를 거뒀지만 신 감독은 3세트에서 나온 박철우의 두 차례 공격 실패를 넘어가지 않고 따끔하게 지적한 셈이다. 한편 신 감독은 "5라운드 첫 번째와 두 번째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 두 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한다면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하는데 8부 능선을 넘은 거라고 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삼성화재의 5라운드 첫 상대는 김호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러시앤캐시(5일)다. 이어 설연휴가 시작되는 9일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천안 원정 맞대결을 펼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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