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타란티노 감독 "'장고', 복수 아닌 로맨스…美 흑역사 보여주고파"


[김양수기자] 1990년대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등장한 후 잇따라 화제작을 연출해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신작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로 돌아왔다.

영화 '장고'는 아내를 구해야 하는 남자 장고(제이미 폭스)와 목적을 위해 그를 돕는 닥터 킹(크리스토프 왈츠), 그리고 그의 표적이 된 악랄한 대부호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대결을 그린 작품. 타란티노 감독은 이 영화에서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아 와일드 액션 로맨스라는 새 장르를 완성했다.

15일 오후 일본 도쿄 웨스틴도쿄 호텔에서 열린 영화 '장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영화를 통해 미국의 잔혹한 흑역사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면서도 "'장고'는 복수의 여정이 아닌,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한 로맨스의 여정을 다룬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장고'는 미국 역사상 어두운 부분을 조명한다. 그는 전형적인 웨스턴 영화가 아닌 노예에 대한 진실과 완벽한 승리를 보여주고자 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조롱하고 비웃는다. 또한 흑인노예 장고를 도와주는 백인 닥터 킹이 미국인이 아닌 독일인이라는 사실로 미국을 비꼰다.

타란티노 감독은 "미국은 과거의 비극적인 사건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노예제도는 미국의 원죄 중 하나다. 아직도 그 죄를 씻지 못했고, 여전히 흑인과 백인이 서로를 대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노예제도 이야기를 하기 원했다. 또 그 이야기를 통해 (미국이 제대로) 대처하기를 원한다"라고도 했다.

영화에서 장고는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기 위해 길고긴 여정에 나선다. 장고는 닥터 킹의 도움을 받아 캔디랜드를 찾고, 악명높은 캔디로부터 아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대결한다. 이런 이유로 일부 사람들은 그의 영화가 '복수극'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타란티노 감독은 "'장고'에 복수가 일부 나오긴 하지만 복수 영화는 아니다"라며 "장고는 복수의 여정이 아닌 로맨스의 여정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사악한 왕국에서 구하는 게 목적이지 캔디랜드를 없애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가 3D와 아이맥스 등 기술력을 앞세우는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가 지겨워졌다"라며 "3D라고 특별한 게 없다"고 독설을 날렸다.

하지만 "아이맥스는 그래도 좋다. 아이맥스는 필름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나는 필름으로 찍는 게 좋다. 만약 코닥이 필름을 제작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이상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24일 미국에서 개봉한 '장고'는 최근 열린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남우조연상(크리스토프 왈츠)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또한 '장고'는 오는 25일 개최되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음향효과상 등 총 5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한 '장고'는 오는 3월21일 한국에서 개봉된다.

조이뉴스24 도쿄(일본)=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타란티노 감독 "'장고', 복수 아닌 로맨스…美 흑역사 보여주고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