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올 시즌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긴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수비력에 대한 의문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이 "경기 후반 추신수를 대수비로 교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베이커 감독은 20일(한국시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팀의 백업 외야수인 크리스 헤이슬리를 경기 후반 추신수 대신 중견수 대수비로 투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헤이슬리는 코너 외야수가 적합하다. 만약 그가 중견수나 선두타자감이라고 생각했다면 추신수를 굳이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추신수는 경기 후반 급박한 핀치 상황에서도 중견수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좌익수 또는 우익수가 적합한 헤이슬리는 추신수와 마차가지로 중견수가 본업이 아니다. 따라서 추신수의 대체 수비수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게 베이커의 의견이다.
'내추럴 중견수'가 없는 건 신시내티의 큰 문제거리라는 미국 언론의 문제제기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도 ESPN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추신수의 중견수 수비력에 의문점을 나타냈다. 그는 "1969년 양대리그에 12개 팀이 포진한 '디비저널 시대' 이후 외야수로 4년간 좌익수 또는 우익수로만 300경기 이상 출전했으나 중견수로는 10경기 미만 출전한 선수 중 중견수로 변신한 시즌에 100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1984년 팀 레인스 1명뿐"이라고 했다.
코너 외야수로 뛰다가 중견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선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신시내티가 매우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앞서 ESPN의 또 다른 칼럼니스트 데이빗 숀필드는 "추신수의 중견수 이동으로 3루타가 속출할 수 있다"며 "베이커 감독은 경기 후반 중견수 대수비 투입 여부를 두고 큰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또한 "만약 추신수의 중견수 수비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 우익수 제이 브루스와 포지션을 변경할 것"이라며 추신수의 수비력에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베이커 감독은 주위의 계속 따라붙는 의문부호에도 추신수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미 "애리조나에서 중견수 수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한다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는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한 그는 이날도 "헤이슬리는 아직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며 "대수비는 없으며 헤이슬리는 추신수가 쉬는 날에나 중견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전 추신수에게 힘을 불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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