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런닝맨'은 배우 신하균의 연기 투혼을 그대로 담은 작품이 될 법하다.
26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런닝맨'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목격한 남자 차종우(신하균 분)가 한 순간 전국민이 주목하는 용의자가 되어 모두에게 쫓기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 저기 달리고 구르는 차종우 역을 연기하며, 신하균은 몸을 내던지는 액션 장면들을 소화해야 했다.
이날 상영된 '런닝맨' 메이킹 영상에서 신하균은 "높은 곳에 있는 것을 힘들어한다"고 고소공포증을 고백해 시선을 모았다. 무술 감독은 "고소공포증을 못 느낄 정도로 열심히 하더라"고 촬영 당시를 회고했다.
영상을 본 신하균은 "서울 한복판에서 촬영을 하느라 힘든 티를 낼 수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제가 직접 그 위험한 장면을 촬영하는 줄 몰랐다. 액션 배우가 해 주시지 않을까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 않는 원거리 장면이었던데다 훈련되지 않은 배우가 소화하기에는 위험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감독님이 리얼한 모습을 원했고 보는 눈도 많았다"며 "한 번씩만 하면 됐을 텐데 다양한 각도로 여러번 찍더라"고 웃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4층, 5층 건물을 뛰어 다니는 장면은 안전장치를 했지만 상당히 위험했다"고도 덧붙였다.
신하균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이야기를 안 했다. 뛰는 장면을 찍을 때는 눈을 감기도 했다. 못 뜨겠더라"고 아찔했던 순간을 회고했다. 그는 예기치 않았던 거친 장면들을 직접 소화하면서도 한 순간 눈을 질끈 감을지언정 물러서진 않았다.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던 순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갈비뼈가 후반에 아프기 시작했다"며 "골절을 며칠 지나서 알았다.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갈비뼈가 부러졌더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조동호 감독은 "신하균이 우리가 염려할까 힘든 티를 안 내 줬다. 미안하고 되게 고마웠다"고 속내를 알렸다. 그는 "현장에서는 다시 가자고 말할 수밖에 없었지만 속으로는 무척 고마웠다"며 "갈비뼈가 부러졌을 때, 총으로 상처를 짓누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굉장히 리얼하더라. 한 번에 '됐어!' 할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게 사실 정말 아팠던 거였다. 그 장면이 끝나고 마지막 촬영까지 하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은 액션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이에 신하균은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지만 다음에는 다른 종류의 액션을 하고 싶다. 뛰고 구르는, 체력이 필요한 액션은 해 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액션이 힘들고 괴롭긴 하지만 묘한 카타르시스가 있다. 편집된 장면을 보니 나중에 또 한 번 새로운 액션을 해보고 싶다"고 말?다.
'런닝맨'은 할리우드 거대 스튜디오인 20세기폭스가 처음으로 메인 투자한 한국 영화다. 신하균·이민호·김상호·조은지가 출연하며 조동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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