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다시 한 번 '마이 웨이'를 선언했다. 카타르를 꺾기 위해 시리아와의 비공개 평가전으로 최종 담금질에 나서겠다는 말도 전했다.
최 감독은 27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마련한 A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오찬에 참석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부터는 내 방식대로 가겠다.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전했다. 오찬에는 정 회장과 최 감독, 축구협회 안기헌 전무이사, 황보관 기술교육국장, 그리고 대표팀 코칭스태프 신홍기, 박충균, 김풍주 코치 등이 참석했다.
한국대표팀은 오는 3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2승2무1패, 승점 8점)에 밀려 A조 2위(2승1무1패, 7점)에 머무르고 있는 대표팀은 카타르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자칫 패하면 조3위 이하로 추락할 수 있다.
최근 대표팀의 성적은 좋지 못하다. 4경기 연속 승리를 얻지 못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1월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는 0-4로 완패하는 등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오는 6월 월드컵 최종예선 종료 후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던 최 감독이 빨리 거취를 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그렇지만 최 감독은 "모든 이야기는 최종예선이 종료된 뒤 하겠다"라며 선을 그었다.
숨고르기에 나선 최 감독은 카타르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카타르와 비슷한 스타일의 시리아를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러 최종 점검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감독은 "시리아와의 평가전은 크로아티아와 친선경기 이전부터 계획되어 있었다. 비공개로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시리아는 3차 예선에서 탈락해 최종예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역습이 뛰어난 팀으로 한국이 상대해야 하는 팀들의 전술과 거의 비슷하다는 평가다.
대표팀도 이에 맞춰 K리그 클래식 3라운드가 종료되는 3월 19일 소집, 22일 시리아와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 뒤 카타르전을 대비할 생각이다. 최 감독은 "이기는 것이 중요하니 내 방식대로 준비하겠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을 지는 것이다"라며 일부에서 대표팀을 향해 지적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긍정적인 부분은 대표팀의 유럽파들이 지난 시즌에 비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함부르크SV)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넣으며 비상하고 있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데뷔골을 넣으며 상승세다. 박주영(셀타비고)이 출전 기회가 불규칙하지만 아스널에서 아예 뛰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손흥민에 대해서는 측면이 아닌 중앙 공격수로 뛰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최 감독은 “손흥민은 계속 잘하다가 하노버전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두 골을 넣기가 더 어려운데 선수도 팀도 한결같기가 쉽지 않다"라며 홈, 원정을 막론하고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내놓았다. 또,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좋은 선수가 많아도 모두 다 기용할 수는 없다"라며 선수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희생론도 강조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은 23명 중 절반이 희생을 해야 돌아가는 팀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선수들을 선발하겠다. 다시 강조하지만 결과는 내가 책임진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몽규 회장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 감독과 카타르전 준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정 회장은 "기술위원회 등이 대표팀을 최우선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최종예선은) 평가전 등과는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긍정론을 펼쳤다.
한편, 축구협회의 부회장단 구성 등 후속 인사에 대해서는 "각급 대표팀의 경기력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하고 A대표팀과 K리그 등 한국 축구 발전과 사회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 봉사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기준을 제시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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