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남자 핸드볼의 살아있는 전설 윤경신(40) 두산 감독의 지도자 데뷔전은 성공적일까.
2013 핸드볼 코리아리그가 오는 7일부터 9월까지 6개월의 레이스에 들어간다. 6일 오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시즌 전망에 대한 치열한 눈치 작전이 오갔다.
남자부의 화두는 두산의 5연속 우승을 막을 수 있느냐에 있다. 두산은 2009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출범 이후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그야말로 지존이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에는 변화가 생겼다. 국가대표 피봇 박중규가 웰컴론 코로사로 이적해 전력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사는 골키퍼 용민호까지 영입해 전력이 탄탄해졌다. 기존의 정수영을 포함하면 두산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호령했던 윤경신 감독이 지도자로 데뷔해 현역 시절 쌓았던 경험을 얼마나 보여줄지는 당연한 관심이다. 윤 감독은 1996년 분데스리가 굼머스바흐에 진출해 13시즌 동안 8차례 득점왕에 올랐다. 리그 통산 최다인 2751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윤 감독은 유럽식 지도 방식으로 선수들을 훈련 시키고 있다. 체력 훈련보다는 세세한 전술을 앞세운 기술 중심의 훈련으로 팀을 바꿔놓고 있다.
당연히 다른 팀들은 두산의 5연패를 막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해 준우승팀 충남체육회 김태훈 감독은 "두산이 탄탄하다. 웰컴론도 괜찮지만 두산이 좀 더 전력이 좋은 것 같다"라며 두산 칭찬에 열을 올렸다.
상무 조영신 감독은 큰 소리를 쳤다. 조 감독은 "두산를 잡을 수 있는 팀은 상무 밖에 없다. 두산을 가장 먼저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초보 지도자인 윤 감독은 배운다는 자세지만 두산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두산이 4연속 우승을 했었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나서겠다. 지도자로 첫 데뷔라 라이벌전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매 경기 중요하다"라며 신중하게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기존 멤버들를 잘 조직하면 우승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국가대표 이재우, 정의경 등이 후배들을 리드한다. 윤 감독은 "박중규가 두산에 오래 있어서 우리의 시스템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도 박중규의 장, 단점을 잘 안다"라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뜻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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