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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했다" "실망했다"…美 언론, 류현진에 엇갈린 평가 왜?


[김형태기자] 2번째 등판에서 화려한 탈삼진 쇼를 선보인 류현진(26, LA 다저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기대 이하의 모습"이라는 냉정한 시각도 나왔다.

특히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서로 다른 2개의 시각을 다룬 기사를 각각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ESPN의 다저스 담당 기자와 메이저리그 전반을 다루는 내셔널 칼럼니스트의 상반된 평가가 눈에 띄었다.

우선 정규시즌 동안 LA에 주재하며 다저스를 전담 취재하는 마크 색슨 기자는 결과가 긍정적이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8일(이하 한국시간) "7일 클리블랜드전처럼만 던지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첫 등판에 비해서는 향상된 모습이었다"고 썼다.

그는 "다저스가 류현진을 마이너리그로 강등하기 위해선 류현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6천만달러를 투자한 선수를 중간계투로 쓸 지도 의문"이라며 "(팀내 입지와 관계된) 몇몇 불안요소는 시범경기에서 잘 던지면 해결될 것"이라고 밝게 전망했다.

LA타임스와 MLB.com,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도 비슷한 시각이었다. 첫 경기보다 진일보했으며 3타자를 모조리 삼진처리한 3회 투구는 백미였다는 평가가 주였다. 이들 기사를 쓴 기자들은 다저스 출입 기자들로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류현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다.

반면 마이너리그 유망주 및 비 미국 선수 평가에 전문성이 있는 ESPN의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류현진은 몸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으며 직구 구속은 90마일에도 못미쳤고, 무브먼트도 없었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평범했다"며 "다만 평균 이상의 체인지업과 4가지 구질을 모두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이 눈에 띄었을 뿐"이라고 평했다.

로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최저 20, 최고 80의 스카우팅 평가 기준에서 55-60을 줄만하다며 "아주 좋았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등판 결과보다는 스카우트의 시각으로 구위와 구질, 투구폼과 몸상태 등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냉정하게 볼 때 체인지업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선 평균 이하였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류현진에 대한 평가가 상반되고 있는 건 클리블랜드전 등판을 꼭 집어 "잘 했다" 또는 "못했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닥터K'라는 명성답게 탈삼진 능력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발휘한 것,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건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투구수 조절 실패로 3이닝 동안 공을 58개나 던진 점, 투구수가 불어나고 체력이 떨어진 4회 첫 두 타자를 연속안타로 내보낸 뒤 교체된 점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적으로 무난했지만 깔끔한 투구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 2일 LA 에인절스전에 비해 나아지고 있는 점은 분명했다. 류현진은 향후 4∼5차례 더 등판 기회를 가질 전망이다. 남은 등판 동안 얼마나 더 향상된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 진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클리블랜드전을 마친 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완급조절과 빠른 투구동작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보고 싶었던 모습이었다"며 만족해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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