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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 "부상에 울던 유준상·정두홍, 잊을 수 없다"


[권혜림기자] 강우석 감독이 영화 '전설의 주먹' 촬영 당시 배우 유준상이 부상을 당하던 순간, 연출의 의욕까지 흔들렸다고 말했다.

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전설의 주먹'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강우석 감독은 지난 2012년 촬영 중 유준상이 십자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던 순간을 떠올렸다. 부상 후에도 촬영을 이어간 유준상을 떠올린 그는 "정신을 못 차리고 실려가더라"며 "정말 큰일날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우석 감독은 "저는 잊을 수가 없다"며 "울면서 이야기하던 유준상의 모습도 짠하지만 '제가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하던 정두홍의 모습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보내고 다른 촬영을 하는데 잘 될 리가 없지 않냐. 무사한지 궁금한데 문자도 답이 없고 전화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음날 오후, 감독과 스태프들은 유준상이 의식을 회복한 뒤에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강우석 감독은 "조금 남아 있는 격투기 신을 찍는데 화면을 보기가 싫더라"며 "정두홍 무술 감독에게 '네가 찍어라'고 했다. 'OK인지 NG인지는 골라주셔야죠'라고 해서 '그냥 네가 해'라고 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강 감독은 "정두홍이 막 OK를 하길래 다시 가서 화면을 보곤 했다"며 "즐겁고 경쾌한 작품이긴 했지만 부상 당한 사람들을 떠올리면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또한 "성지루도 하루 찍고 허리가 나가서 절뚝거리면서 왔다 갔다 하더라"며 "우리가 알아주지 않으니까 어떻게든 그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전설의 주먹'은 고교시절 주먹 하나로 일대를 평정했던 세 친구가 25년 후 리얼 액션 TV쇼에서 다시 만나 미처 끝내지 못했던 마지막 승부를 펼치는 이야기다. 황정민·유준상·윤제문·이요원·정웅인·성지루 등이 출연한다.

'공공의 적' 시리즈와 '글러브' '이끼' '실미도' '투캅스' 등 히트작을 연출한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4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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