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미국, 캐나다에 극적인 역전극… 2R 진출

[김형태기자] 야구 종주국 미국이 캐나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 진출했다.

미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1라운드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이로써 미국은 같은 조의 이탈리아와 함께 2승1패를 기록, C조 예선 통과팀인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와 함께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2라운드에서 맞붙게 됐다.

극적인 승리였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캐나다에 밀려 탈락하는 미국은 경기 후반까지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막판에 타선이 터져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7회까지 2-3으로 끌려가던 미국은 8회초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선두 조 마우어의 중전안타에 이어 데이빗 라이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후속 벤 조브리스트가 보내기 번트에 실패했지만 미국에는 애덤 존스가 있었다.

존스는 캐나다 투수 짐 헨더슨을 두들겨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때려냈다. 이 때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4-3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 셰인 빅토리노의 적시타까지 나와 스코어는 5-3.

캐나다는 8회말 1사 만루서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해 미국을 다시 압박했다. 하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게 결국 화를 불렀다.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간신히 고비를 넘긴 미국은 9회초 조나선 루크로이의 우전 적시타와 에릭 혼스머의 주자 일소 3타점 2루타로 4점을 얹어 승부를 갈랐다.

캐나다는 7회까지 전력의 열세를 딛고 미국에 앞서 이번 대회 가장 큰 이변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다. 2회 마이클 손더스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앞서나간 뒤 2-2 동점이던 6회 애덤 로웬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은 것.

그러나 마지막 고비에서 저력을 발휘한 미국이 극적으로 뒤집기에 성공하며 최후에 웃는 팀이 됐다. 미국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 이탈리아는 조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