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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추신수, 신시내티서 주가 상승


[김형태기자] "한국에서 감독은 신이에요." "이봐. 여기는 한국이 아니야."

신시내티 레즈에 새로 합류한 추신수(31)의 주가가 팀 내에서 치솟고 있다. 성실한 훈련자세, 예의바른 행동, 그리고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코칭스태프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개성 강한 선수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범생' 이미지를 심고 있다.

MLB.com은 15일(한국시간) 신시내티 팀 내에서 추신수의 존재감이 치솟고 있다며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일화가 있다. 최근 추신수는 훈련 도중 크리스 스파이어 타격 코치에게 다가가 이번 시범경기에서 소화해야 할 타석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이 모습을 보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왜 나에게 직접 오지 않고, 코치에게 묻느냐"며 의아해 했다.

추신수는 "한국에서는 선수가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감독은 신과 같은 존재다"라고 했다. 그러자 베이커는 "이봐, 여기는 한국이 아니란다"라며 자상한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상관에 대한 존경심과 승리에 대한 열망, 그리고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추신수는 금세 신시내티 클럽하우스에서 존경받는 선수가 됐다. 특히 새 팀 적응에 관한 노력이 무척 돋보였다. 지난 겨울 클리블랜드에서 3각 트레이드로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선수단 모두와 개인적으로 친해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6∼7년을 있어보니 팀동료와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동료들과 친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감독의 추신수에 대한 믿음과 호감도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번타자로서 주루 플레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추신수는 요즘 신시내티의 '전설' 에릭 데이비스와 함께 베이스러닝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베이커는 "2루, 3루 도루를 하는 법, 리드폭과 스타트를 끊는 법 등에 관해 질문을 빼놓지 않는다.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이 참 신선하다"고 말했다.

베이커가 가장 믿고 있는 건 추신수의 타격 능력이다. 그는 "추신수에게 타격 폼을 바꾸라고 할 생각이 없다. 나는 추신수가 자신의 야구 인생을 원하는 대로 해나가기를 바란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3할8푼대의 출루율을 기록한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 시즌 추신수는 100득점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 내셔널리그에서는 50득점이면 꽤 괜찮은 선두타자다. 추신수는 기본적으로 20개의 홈런을 때릴 능력이 있기 때문에 70득점은 무난하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추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베이커 감독은 깊은 인상을 받은 느낌이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에 크게 매료된 분위기다. 가장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추신수가 FA 시즌을 맞아 어떤 활약을 펼칠 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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