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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 성남 안익수, '과거와의 단절이 시급'


[이성필기자] 성남 일화는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2패를 기록했다. 명가 부활을 외친 성남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답답한 상황이다. 안익수 감독 스타일이 아직 제대로 녹지 않았다는 우려의 시선도 흘러 나오고 있다.

1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3라운드는 안 감독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그대로 노출됐다. 왼쪽 풀백 홍철의 수원 삼성 이적으로 누구를 대신 내세울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던 안 감독이다. 울산 현대에서 이적해 온 강진욱을 배치했지만 그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수비 불안을 자초했다.

성남 수비라인은 대대적인 물갈이의 표본이다. 심우연이 시즌 개막 일주일을 남기고 합류해 윤영선과 호흡을 맞춰 본 시간이 적었다. 그나마 전북 현대에서 해왔던 감각이 있어 리더로서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문제는 좌우 풀백이다. 왼쪽의 강진욱과 함께 오른쪽 역시 박진포를 2군으로 내리고 전문 중앙 수비요원 이요한을 배치했다. 인천과 부산 아이파크 시절 풀백을 본 경험이 있는 이요한의 능력을 믿은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 내내 좌우 풀백의 뒷공간은 인천의 공격 루트로 적절하게 활용됐다.

안 감독은 성남 부임 후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지난해 최악의 성적은 모두 잊어야 한다며 선수단에 주문했다. 스스로도 성남의 상징색인 노란색 넥타이를 메는 등 일신의 의지를 보여줬다. 때문에 인천전 0-3 패배 종료 후 "이제 3경기를 치렀다. 4번째 경기부터는 기쁘게 해주겠다"며 강하게 어필했다.

성적 뿐 아니라 개인 기량도 마찬가지다. 주전으로 안주하려는 듯한 자세를 보이는 선수는 무조건 2군행이다. 안 감독의 충격 요법인 것이다.

과거의 명성은 안 감독 앞에서 지난 기억에 불과하다. FC서울 수석코치 시절 호흡을 맞춰 2010년 정규리그 우승을 제조했던 이승렬 역시 2군으로 내려보냈다. 안 감독은 "게으른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것들은 개인의 경쟁력을 떨어트릴 뿐이다. 지난 2년의 안 좋았던 기억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역설했다.

지난 경기 활약도 안 감독의 머릿속에는 없다. 신인 황의조는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골맛을 본 뒤 제주 유나이티드와 2라운드까지 선발로 나섰지만 인천전에서 교체 요원으로 빠졌다. 조금이라도 교만한 자세가 나올까 의욕 조절에 나선 것이다.

개선을 위해서는 생각하는 축구가 필요하다. 중심에는 우즈베키스탄 특급 세르베르 제파로프가 있다. 제파로프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에서 출전 기회를 적게 얻어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지만 특유의 패싱력은 여전함을 보여줬다.

안 감독은 "제파로프는 현재에만 충실하려고 한다. 물론 과거에도 잘했지만 지금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중동에서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지만 자기 관리를 잘했다. 다른 선수들도 보고 배워야 하는 부분이다"라며 냉정하게 자신을 판단해주기를 바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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