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18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모였다.
오는 26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비행편으로 인해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신형민(알 자지라), 이청용(볼턴) 등 3명을 제외한 20명의 태극전사들이 파주NFC에 입소했다.
이번에 입소한 20명의 태극전사들 중 가장 눈길을 끈 선수가 있었다. 바로 최철순과 이근호다. 이 두 선수는 상주 상무 소속 선수들이다. 이전에도 상무 소속 선수들은 대표팀에 합류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도 이들은 특별했다. 군복을 입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전 상무 선수들은 대표팀에 합류할 때는 사복을 입고 등장했다. 짧은 머리로만 그들이 군인 신분인 것을 알 정도였다. 그런데 최철순과 이근호는 멋스러운 군복을 입고 등장했다. 등장 자체가 그 어떤 선수들보다 화려하고 멋졌다.
최철순은 "군인 신분이라 군복을 입고 왔다”며 군인의 용맹함을 표현했고 이근호 역시 "군인 신분이다 보니 다른 사람과는 다른 모습으로 왔다. 누가 명령해서 이렇게 입고 온 것이 아니라 군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군인 신분으로 오니 각오가 더 다져진다. 자신감도 더 높아진다"며 군인의 자긍심을 드러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최철순과 이근호는 다른 군복을 입고 왔다. 베레모와 야상은 같았지만 바지와 신발이 달랐다. 최철순은 근무복에 구두를 신었고 이근호는 전투복에 군화를 신었다. 같은 군인 신분이지만 이들의 복장은 왜 달랐던 것일까.
그 이유를 이근호에게 들을 수 있었다. 소위 군대에서 말하는 '짬' 때문이었다. 짬이란 군대에서 먹은 밥의 양을 말하는데 많이 먹을 수록 서열이 높다. 즉 짬이란 군대서의 계급과 서열을 말한다. 최철순은 일병이고 이근호는 이등병이다. 계급이 높은 최철순은 조금 편한 근무복을, 계급이 낮은 이근호는 완벽한 전투복을 입어야만 했다.
이근호는 "계급이 안 돼서 나는 전투복을 입고 왔다. 최철순은 계급이 높아 다른 옷을 입은 것이다. 나도 빨리 근무복을 입고 싶다"며 최철순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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