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GS칼텍스 정대영은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한 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유는 있었다. 정대영은 지난 2007-08시즌 현대건설에서 GS칼텍스로 이숙자와 함께 팀을 옮겼다. 그 때만 해도 GS칼텍스는 강팀이었다.
GS칼텍스는 그 해 김연경(페네르바체), 황연주(현대건설), 이효희(IBK 기업은행) 등이 버티고 있던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호화멤버를 자랑하던 흥국생명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결과는 달랐다. 정대영은 이숙자, 하께우(브라질) 등과 함께 팀을 이끌며 흥국생명을 3승 1패로 누르고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GS칼텍스는 2008-09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흥국생명과 리턴매치를 벌였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영광의 시절은 짧았다. 팀은 상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정대영은 출산 때문에 팀을 떠났다가 2011-12시즌 복귀했다. 하지만 팀 성적은 바닥을 쳤다.
그래서 절치부심하며 맞은 올 시즌, 팀이 선전을 거듭하며 챔피언결정전에까지 오르자 정대영의 감회는 남달랐던 것이다. 정대영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잘 안다"며 "하지만 챔프전 상대 IBK기업은행과 견줘 노련미에서 우리가 더 앞선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대영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무조건 2차전에서 끝내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3차전으로 시리즈가 이어질 경우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팀이 GS칼텍스라고 장담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대영은 "3세트 접전 상황에서 현대건설에게 점수를 내줘 세트를 허용했다"면서 "하지만 4세트 중반 점수 차를 낸 게 결국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전에 선수들과 '상대 센터인 양효진의 블로킹에만 걸리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양효진은 이날 17점을 올렸지만 블로킹으로 뽑은 점수는 없었다.
또한 정대영은 "지난 시즌에 비해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가 많이 바뀐 것 같다"며 "굳이 가장 많이 변한 선수를 들자면 나를 꼽겠다"고 웃었다.
그는 "점프와 스피드가 많이 나아졌다"며 "정규시즌에서 IBK 기업은행을 상대로 승패를 떠나 비교적 경기를 쉽게 풀었다. 그에 견줘 오히려 현대건설전이 더 어려웠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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