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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400만…관객은 배우를 믿었다


[권혜림기자] 영화 '신세계'가 개봉 26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9일 오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8일 박훈정 감독의 영화 '신세계'는 4만1천377명의 일일 관객을 보태 누적 관객수 400만1천694명을 기록했다. 지난 2월21일 개봉한 지 26일 만이다. 청소년관람불가의 느와르 영화가 400만 관객을 넘어선 것은 2013년 개봉작 중 '신세계'가 처음이다.

최민식·이정재·황정민, 그 이상을 보여주다

최민식은 전작에 이어 꼭 1년 만에 범죄 영화로 흥행의 단 맛을 느끼게 됐다. 충무로의 탄탄한 버팀목으로 활약해 온 중견 배우로서, '신세계'는 그의 입지를 보다 확고히 만들어줄 작품으로 떠올랐다. 충무공 이순신으로 분해 류승룡·이정현 등과 함께 촬영 중인 김한민 감독의 영화 '명량:회오리바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정재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12년 '도둑들'에 이어 '신세계'로 흥행에 성공한 그 역시 건재함을 입증했다. '신세계' 속 이정재는 두 조직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이자성의 모습을 히스테리컬하게 그려냈다. 점차 변모하는 자성의 내면은 이정재의 찌푸린 미간과 멈추지 않는 총질로 재현됐다. 호연을 펼친 그도 송강호·김혜수와 함께 출연하는 '관상'으로 다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직 중간 보스 정청 역의 황정민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놀았다. 사투리, 중국어, 욕설 등 다양한 요소가 중첩된 대사들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낸 그는 옷차림부터 헤어스타일, 표정, 몸짓까지 정청의 모습을 제 것으로 창조해냈다. 그는 '신세계'를 설명하며 언급되곤 하는 '대부' '도니 브래스코' 등의 보스와 비교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매력의 캐릭터를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오는 4월에는 새 영화 '전설의 주먹'에서 파이터로 변신한다.

'무간도' 유사성 논란도 뛰어넘은 흥행

'신세계'의 흥행은 지난 2012년 2월 개봉해 2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윤종빈 감독의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총 472만 관객)의 선전을 연상케 한다. 개봉 시기는 물론이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흥행세를 이어갔다는 점, 소재로 나란히 조직폭력배 세계를 택했다는 것과 더불어 주연 배우 최민식 역시 교집합이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건달도 일반인도 아닌 존재 '반달' 남성 최익현(최민식 분)의 삶에 포커스를 맞췄다. 한국형 느와르의 새 장을 열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종종 터지는 웃음 코드와 유행어가 관객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신세계'는 그야말로 웃음기를 쏙 뺀 언더커버물이다. '조폭 영화'지만, 내용으로 치면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보단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알렸던 '무간도'에 가깝다. '신세계'는 조직폭력배에 잠입한 경찰 이자성(이정재 분)과 그의 경찰 상사 강과장(최민식 분), 자성을 형제처럼 아끼게 된 조직의 중간 보스 정청(황정민 분) 세 남자의 이야기다.

경찰 구성원이 조직으로, 동시에 조직폭력배의 일원이 경찰로 잡입하는 이야기인 '무간도'는 양조위·유덕화(1편 기준) 두 배우의 세력 균형이 극의 완성도를 높인 케이스다. 그러나 '신세계'는 조직에서 경찰로 잠입하는 인물 대신 강과장과 정청 캐릭터의 비중에 무게를 뒀다.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그려낸 세 캐릭터는 탄탄한 삼각형을 이루며 서사의 완성도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의 연기는 유사성 논란을 뒤엎을 만한 '보는 재미'를 안겼고 그 입소문은 흥행으로 이어졌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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