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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버린 이청용, 가벼운 마음으로 새출발


[이성필기자] "치료실이 지하에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1년 9개월 만에 찾은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의 구조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실내 트레이닝장이 새로 생기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제아무리 파주NFC의 단골손님이라지만 공백기로 인한 어색함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새 출발을 다짐하는 계기도 됐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5, 볼턴 원더러스)이 새 마음가짐으로 대표팀에서 제 몫을 해내겠다고 선언했다.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대표팀의 국내 소집에 함께한 이청용의 표정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청용은 지난 2011년 6월 가나-세르비아와의 국내 평가전 이후 처음으로 파주NFC에 왔다. 그 해 7월 프리시즌 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 복합 골절 부상을 당해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부상 트라우마가 쉽게 가시지 않을 정도로 힘들고 긴 시간이었다.

한국대표팀도 치명상을 입었다. 스피드가 좋고 볼 컨트롤 능력이 우수한 이청용의 이탈로 한쪽 날개가 꺾이면서 균형을 잃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청용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릴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컸다.

이청용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통해 대표 복귀했다. 이후 10월 이란과 4차전, 올 2월 크로아티아와 평가전까지 소화하며 완전한 컴백을 알렸다. 세 경기 모두 원정이라 오는 26일 카타르와의 5차전이 국내 팬들에게는 정식 복귀 인사 무대다.

오랜만에 국내 경기를 앞둬서 그런지 의욕도 넘친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청용이 입소 후 NFC 구조 변경에 대해 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냐고 불만(?)을 터뜨리더라"라고 전하며 웃었다.

대표팀 밖에 있는 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다. 특히 단짝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2012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유혹(?)에 빠졌다. FC서울에서부터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었던 이청용 처지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홀가분하다는 이청용이다. 그는 "오히려 더 좋아요, 제 할 것만 하면 되잖아요"라고 웃었다. 이어 "다 친해서 걱정 없어요"라며 자신도 구자철과 친분이 깊음을 전했다.

이청용이 마음 편하게 대표팀 생활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입소 후 이청용의 산책 때는 항상 기성용이 옆에 붙어있다. 식사시간도 마찬가지다. 둘은 쉼 없이 수다를 떨며 예전과 마찬가지로 '쌍용'의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부상 후유증도 지웠다. 축구를 바라보는 마음이 바뀌면서 더 상쾌해졌다. 그는 "과거에는 이기고 지는, 결과에 집착했는데 이제는 즐기면서 잘하는 마음이에요"라고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여유를 갖고 축구를 하자는 것이다. 집착을 놓으면 부상없는 축구로 롱런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기분좋게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몸도 가볍다. 카타르전에서 열심히 뛰겠다"라며 화려한 국내 무대 귀환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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