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강민호가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과 견줘 득점 기회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박흥식 타격코치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전날에 이어 이날도 4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하는 강민호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김시진 감독과 박 코치는 강민호에게 신뢰를 보냈다. 19일 LG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타순 변동없이 그에게 계속 4번 자리를 맡겼다. 강민호는 그런 믿음에 화끈한 2점홈런으로 답했다. 시범경기들어 첫 안타를 대포로 신고했다.
롯데가 먼저 점수를 내준 가운데 곧바로 뒤집는 홈런이라 영양가가 더 있었다. 1회초 1실점한 롯데는 1회말 한 점을 내 1-1 동점을 만들었고, 강민호는 계속된 1사 3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LG 선발 우규민이 던진 초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강민호의 한 방으로 잠자던 롯데 타선은 기지개를 켰다. 앞서 치른 여러 차례 경기에서 주자를 내보낸 뒤에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답답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16안타를 퍼부어 9-2로 대승을 거뒀다.
김시진 감독은 경기 전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이 최근 빈약한 공격력을 보인 타선에 대해 묻자 "맞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죠"라고 답한 뒤 웃음을 지었다. 기분이 좋아서 웃는 건 아니었다. 김 감독은 답답한 마음을 그렇게 표현했다.
그런데 강민호의 홈런을 시작으로 롯데 타선의 '맞는 날'이 찾아왔다. 롯데는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11안타를 기록한 뒤 열흘 만에 두자릿수 안타를 쳤다. 또한 전날까지 이어지던 19이닝 무득점도 이날 끝냈다.
강민호는 경기가 끝난 뒤 "4번이든 6번이든 타순에는 큰 부담이 없다"며 "타순 배치는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주자가 앞에 나가 있을 때 이를 불러들이는 게 타자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민호는 "홍성흔과 김주찬 선배가 팀을 떠났다고 해서 공격력이 지난 시즌과 견줘 못하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듣고 있는데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며 "투수력이 안정됐기 때문에 올 시즌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