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카타르가 선 후비 후 역습으로 나올 게 뻔하지 않아요?"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카타르전 승리를 위해서는 집중력과 선제골이 필요함을 수없이 강조했다.
선수단 미팅에서도 마찬가지, 자칫 카타르의 역습에 선제골이라도 내준다면 경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전반에 어떻게든 골을 넣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수없이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 17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FC서울 경기를 예로 들며 "부산이 1-0으로 이긴 뒤 걸어잠그지 않았나. 서울의 공격이 아무리 좋아도 수비가 마음먹고 공격을 막겠다고 한다면 쉽지 않다. 공격쪽에서 만회해야 된다는 생각에 슈팅을 하면 힘이 들어가 정확도가 떨어진다"라고 왜 선제골이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카타르전에서도 같은 장면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카타르는 부산 스타일의 '질식수비'까지는 아니라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수비수 출신인 최 감독이지만 공격 축구를 신봉한다. 일관된 수비를 싫어한다.
카타르는 역습시 좌우 풀백이 순식간에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이후 재빨리 수비로 복귀한다. 지난 7일 이집트와 친선경기에서는 슈팅수 4-10으로 밀리고도 3-1로 이겼다. 매서운 역습이 상당한 효과를 낸 것이다.
최 감독은 "카타르 수비가 부산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다. 이미 부산 수비를 통해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다"라며 부산이 보여준 플레이가 좋은 참고서가 됐음을 강조했다.
카타르의 수비 형태에 따라서 이동국(전북 현대) 원톱 또는 이근호(상주 상무), 김신욱(울산 현대)을 활용한 투톱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내세울 준비가 끝났다. 좌우 윙어도 이근호-이청용, 또는 손흥민(함부르크)-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옵션이 다양하다. 상대의 수비 형태에 따라 자주 자리를 바꿔가며 공략한다는 것이 최 감독의 치밀한 계획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만 선수들이 잘 견뎌주고 선제골만 넣는다면 문제는 아주 쉽게 풀릴 수 있다는 것이 최 감독의 판단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다른 때보다 미팅 시간이 길다. 승리에 대한 확실한 정신무장을 강조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라며 카타르전에 집중하고 있는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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