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큰 경기에서는 베테랑이 승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고양 오리온스의 조상현(37)이 그랬다.
오리온스는 28일 오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72-65로 이기고 2승2패 동률을 만들며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갔다.
기록으로만 따지면 4쿼터에만 9득점을 몰아넣는 등 17득점 7도움을 해낸 전태풍과 리온 윌리엄스(16득점 11리바운드), 최진수(15득점) 등이 오리온스 승리의 주역으로 주목을 받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조상현이 음지에서 경기 흐름을 달라지게 하는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이날 조상현은 21분57초를 뛰며 9득점에 2개의 가로채기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1쿼터에서 1개의 3점슛을 림에 꽂았던 조상현은 3쿼터 결정적인 활약을 해내면서 인삼공사의 뒷심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 흐름을 제조했다. 3쿼터 막판 조상현은 인삼공사가 맹추격해 39-39, 동점이 된 상황에서 귀중한 3점포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42-39가 됐고 종료 부저가 울리는 것과 동시에 또 한 번 3점슛을 성공시키며 49-43으로 점수를 벌리는 공을 세웠다.
승리 후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백업 요원들이 얼마나 힘을 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데 조상현이 잘해줬다. 중요한 고비에서 상현이에게 운이 따랐다"라고 칭찬했다.
조상현은 겸손함을 표시하며 "운이 좋았다. 패턴이 때마침 내게 와서 림을 향해 던져보겠다고 한 것인데 들어갔다"라고 웃었다.
오리온스의 팀 컨디션은 좋은 편이 아니다. 1, 2차전을 패하면서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나 3, 4차전을 내리 이기면서 해보자는 상황이 됐다. 조상현도 "3차전을 이기고 반전에 성공했다. 김동욱이 부상이라 걱정됐고 득점도 떨어졌는데 수비 등 다른 부분에서 잘했다. 너무 고맙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 승리를 가져오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는 조상현은 "백업 요원이니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코트에서 플레이에 집중했다. 준비는 독하게 하는 편이다"라고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몸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고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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