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셋업맨 안정이 첫 번째 숙제"라고 했다. "중간이 안정되면 3, 4선발이 무너져도 승산이 있다. 넥센은 만들어가는 팀이기 때문에 계투진이 안정돼야 비전이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올 시즌 넥센은 한현희와 박성훈, 문성현, 이보근, 이정훈, 마정길 등이 불펜을 지킨다. 염 감독은 "캠프 때부터 불펜 안정화에 신경을 썼다. 지키는 팀이 강팀이다. 선발이 부진해서 지는 경기는 한 경기 패배로 끝나지만, 중간이나 마무리가 무너지면 2, 3경기, 길게는 한 달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작은 염 감독의 바람과 달랐다. 넥센은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개막전에서 9-10으로 졌다. 2회 선취점을 올렸으나 이후 득점 공방을 벌이다 결국 고비를 넘지 못하고 1점 차 역전패를 당했다.
일단 선발 나이트가 5이닝 7피안타 5볼넷 4실점으로 부진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이후 한현희가 6회부터 등판해 2사까지 잘 잡은 뒤 이범호를 사구로 출루시켰고, 다음 나지완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이번에도 2사 후 차일목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문성현으로 교체됐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문성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곧바로 김선빈에게 좌중간 쪽 안타를 맞았고,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음 김주찬에게는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아 추격을 허용했다. 9-6으로 앞섰던 넥센은 결국 1점 차까지 쫓겼다.
염 감독은 문성현을 교체하지 않았다. 문성현은 이범호마저 볼넷 출루시켜 2사 만루를 만들었고, 나지완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9-10, 역전을 허용했다. 7회말 2사 후에만 4실점 하면서 역전을 당한 것이다.
이후 박성훈이 올라와 최희섭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길었던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는 김영민이 등판해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은 막강했다. 개막전 톱타자 서건창은 무려 4안타를 때리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택근과 박병호, 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위협적이다. 이날 이택근과 강정호는 나란히 2안타를 기록했다. 7번 이성열도 홈런 포함 3안타를 날리며 방망이 폭발을 알렸다.
그러나 다 잡은 승리를 불펜에서 날렸다. 개막전부터 불안감을 드러낸 불펜이 시즌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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