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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류현진, 압도하지 못했지만 효과적이었다"


[김형태기자]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6.1이닝 10안타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26, LA다저스)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효과적인 피칭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를 밀착 취재하는 서부지역 최대 일간지 LA타임스는 3일(한국시간) "류현진은 시범경기 막판 2경기 만큼 경기를 지배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효과적인 편이었다"며 "피안타 10개 모두 단타에 그쳤고,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고 나름대로 호평했다.

신문은 "류현진은 6.1이닝을 위험하게 버텼지만 중요한 3개의 병살타를 유도했고, 이로 인해 첫 6이닝 동안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류현진이 한국 프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라는 데 비중을 두며 "정말 부담이 컸다. 이런 기분을 느끼기는 정말 오랜만"이라는 류현진의 말을 소개했다.

류현진은 "타자들이 처음부터 적극적이서 나만의 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류현진의 공을 받은 포수 A.J 엘리스는 "몇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겼다"면서 "류현진에겐 아주 좋은 시험무대였을 거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구사한 체인지업이 제대로 먹혔다"고 말했다.

엘리스는 "직구 제구력이야 말로 류현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슬라이더 역시 뛰어났지만 커브는 좀 더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오늘은 류현진은 시범경기 때만큼 날카롭지 못했다"면서도 "그는 파워피처가 아니므로 어느 정도 안타를 허용하기 마련이다. 오늘 잘 던졌다.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날 류현진은 6회말 2번째 타석에서 3루수 땅볼을 친 뒤 1루로 조깅하듯 천천히 뛰다가 홈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매팅리 감독은 이에 대해 다음부터는 개선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1루로 너무 느리게 갔다. 그 정도로 느려선 안 된다"며 따끔하게 충고했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정말 부끄러웠다. 팬들에게 사과한다"며 "내 실수다. 타구가 빗맞은 순간 힘을 비축하려는 생각이 앞섰다"고 해명했다.

ESPN은 "지금까지 지켜본 류현진은 자신감 넘치고, 주관이 확고한 반면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가진 투수는 아니다"며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90마일(145㎞) 근처에서 맴돌았고, 주로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노리는 데 주력했다. 전형적인 왼손 기교파 투수의 유형"이라고 평했다.

타자를 압도하진 못하지만 효과적인 피칭이 가능한 왼손 투수. 어느 정도 안타를 맞더라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능력. 장점과 단점이 드러난 이상 다음 등판부터는 장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는 류현진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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