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서두르지 않았다. 주전 포수이자 4번타자인 강민호를 과감히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둔 창원 마산구장에서 강민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고 전했다. 지난 2일 NC와의 1차전에서 주루 중 발생한 왼쪽 허벅지 근육 경직 증세로 인한 조치다.
강민호는 3일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진을 받았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허벅지를 다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푹 쉬라는 의미에서 1군 엔트리 제외 처방이 내려졌다.
몸이 근질거린다는 듯 덕아웃에서 방망이를 잡고 있던 강민호는 "당분간은 그냥 쉴 것 같다. 훈련은 다음주 화요일부터 할 예정"이라며 "할 것도 없고 응원이나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이어 강민호는 "감독님께서 엔트리에서 안 빠져도 되는데 그렇게 되면 조급해 할지도 모르니까 쉴 때 편하게 쉬라고 하셨다"며 "아까 방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말씀하셨는데 감동 받았다"고 사령탑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날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손등 부상을 입고 8주간의 재활을 거치게 된 '전 팀동료' KIA 타이거즈의 김주찬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같은 부상병으로서의 동병상련도 있었지만 강민호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민호는 "(김)주찬이 형을 잡을 팀은 우리밖에 없는데 아쉽다. 약점을 많이 알고 있다"며 "타석에 들어오면 말로 흔들어놓을 수도 있는데, 주찬이 형이 방망이로 때려버린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롯데는 이번 주말 KIA와 3연전을 가지는데, 강민호와 김주찬은 나란히 부상으로 빠진다.
강민호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롯데의 전력 공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가 주말 KIA와의 3연전을 마친 뒤 나흘간의 휴식에 돌입하기 때문. 사실상 강민호 없이 치르는 경기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조이뉴스24 창원=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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