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든 8이닝 무실점 쾌투' SK, 넥센 잡고 3연승

[한상숙기자] SK가 선발 세든의 호투를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SK는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SK는 최근 3연승 및 지난해부터 계속된 넥센전 4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넥센은 3연승 상승세를 마감했다.

투수전이었다. SK 선발 세든은 8이닝 동안 116구를 던져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순조롭게 경기를 이어가던 세든은 8회 2사 후 유한준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맞고 잠시 흔들렸다. 이만수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세든을 다독인 뒤 내려갔고, 이후 세든은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내 믿음에 보답했다. 세든에 이어 9회 등판한 송은범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세이브를 거뒀다.

넥센 선발 밴 헤켄 역시 7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맞섰다. 첫 등판이던 2일 LG전의 6이닝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 기록에 이어 연속 호투다. 팀 타선이 세든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투구였다.

팽팽했던 분위기는 한순간에 갈렸다. SK가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렸다. 0-0으로 맞선 5회말 박진만이 우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조인성의 희생번트와 김강민의 땅볼로 진루해 2사 3루 찬스를 맞았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정근우가 밴 헤켄의 4구째 높은 직구를 노려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감기 몸살을 앓았던 정근우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최정도 살아났다. 최정은 8회말 넥센의 바뀐 투수 이보근의 3구째 가운데로 몰린 142㎞ 직구를 당겨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최정의 시즌 첫 홈런. 점수는 2-0으로 벌어졌다.

넥센은 2회 선취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무사 1, 2루에서 김민성이 뜬공, 유한준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2루에 있던 강정호가 견제사를 당해 흐름을 끊었다. 7회 1사 1루에서는 강정호의 타구가 병살로 연결돼 기세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