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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이동국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이동국의 일침


[최용재기자] 차두리(33, FC서울)와 이동국(34, 전북 현대)의 우정이 뜨겁다.

축구인생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진출한 차두리는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동국과의 뜨거운 우정을 드러냈다. 차두리는 당시 'K리그에서 가장 만나보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지체 없이 첫 번째로 이동국을 꼽았다.

차두리는 "내가 예전부터 정말로 좋아했던 (이)동국이 형과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기쁨이다"라며 이동국과의 특별한 우정을 전했다.

이어 차두리는 특별한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차두리는 "동국이 형 하고는 꼭 경기가 끝난 후 유니폼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희망사항이었다. 이동국과의 우정이 얼마나 진한지 느낄 수 있는 한 마디였다.

차두리가 표현한 이런 우정에 이동국이 답을 했다.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예선 4차전 전북 현대-우라와 레즈(일본)의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난 후 만난 이동국 역시 차두리를 향한 깊은 우정을 표현했다.

이동국은 "차두리가 K리그에 온 것을 환영한다. 많은 축구팬들이 차두리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고 있다. 차두리도 K리그 팬들에게 차두리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차두리의 K리그 진출을 반겼다.

이어 이동국은 차두리에게 '일침'을 가했다. 두 선수의 진한 우정이 있기에 할 수 있는 위트 있는 일침이었다. 이동국이 한 말은 K리그 '신인'이 K리그 '전설'의 유니폼을 노리는 것에 대한 일침이었다.

경기 후 이동국과 유니폼을 바꿔 입고 싶다는 차두리의 바람에 대해 이동국은 "그 말은 기사로 봤다. 유니폼을 바꿔 입든 바꿔 입지 않든 두리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집요하게 물었다. 차두리가 유니폼 교환을 원하면 들어주겠느냐고. 그러자 이동국은 웃었다. 그리고 차두리에게 일침을 가했다. '따끔한 일침'이었다.

이동국은 "어디 K리그 신인 선수가 16년차 선배한테 유니폼을 바꿔 입자고 하는가. 차두리는 신인왕이나 노려라"고 말했다. 이동국을 둘러싸고 있었던 취재진들은 웃음폭탄을 맞았다. 이동국의 재치 있는 일침에 믹스트존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후 이동국은 진심을 전했다. 이동국은 "농담이었다. 당연히 유니폼을 바꿔 입어야지"라며 차두리와 그라운드에서 만나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그날을 상상하고 있었다.

이 두 선수의 뜨거운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 올 시즌 전북과 서울이 만나는 첫 경기는 오는 5월5일 열린다. 장소는 전주성이다.

조이뉴스24 전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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