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KIA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로 마지막에 웃었다. KIA는 10일 광주 두산전에서 3-3 동점이던 연장 12회말 2사 1,2루에서 나지완의 굿바이 히트로 4-3으로 승리했다.
승부는 마지막에 갈렸다. KIA가 3-2로 앞선 9회초 2사 뒤 두산 양의지가 KIA 마무리 앤서니로부터 극적인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연장전에 접어든 경기는 12회에 가서야 나지완이 경기를 마감하는 안타를 쳐내 막을 내렸다.
이로써 KIA는 시즌 7승2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두산은 4패째(5승)의 고배를 들었다.
이날 두 팀은 모두 11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1승을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에 KIA 쪽을 향해 웃었다. KIA 선발 소사는 파워 넘치는 직구로 두산 타선을 시종 윽박지르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7.2이닝 동안 공 120개를 던지는 역투 속에 6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소사는 KIA가 3-2로 앞선 8회 2사 뒤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믿었던 마무리 앤서니가 리드를 날리면서 시즌 2승째에 실패했다. 두산 김선우 또한 6이닝 93구 3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제 몫을 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경기는 쫓고 쫓기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 3회초 선두 허경민이 볼넷을 고른 뒤 2루를 훔쳤다. 후속 양의지의 3루땅볼 때 3루까지 진출한 그는 이종욱이 볼넷을 얻는 순간 KIA 선발 소사의 공이 뒤로 빠져 홈을 밟았다. 소사의 폭투였다.
KIA는 곧바로 반격했다. 3회말 1사 뒤 안치홍이 두산 유격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살아나갔다. 1사 1루에서 이용규는 두산 선발 김선우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해 안치홍을 불러들였다. 1-1 동점.
리드를 날린 두산은 4회초 다시 달아났다. 민병현의 좌측 2루타와 김현수의 내야땅볼로 만든 1사3루서 홍성흔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린 것.
이후 투수전이 진행됐다. 김선우와 소사 모두 리듬을 찾으며 좀처럼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다. 한동안 1점차로 진행되던 경기는 7회말 뒤집혔다.
KIA 선두 차일목이 김선우를 구원한 김상현을 상대로 우익수 옆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안치홍의 타구를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3루 송구 실책하면서 무사 1,3루가 됐고 이용규가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쳐내 상황은 무사 만루.
우타석의 김선빈은 두산 3번째 투수 유희관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이범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안치홍이 득점했다. KIA의 3-2 역전.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었다. 9회초 2사 뒤 양의지가 KIA 마무리 앤서니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홈런을 쳐내 두산을 패배의 구렁텅이에서 극적으로 구해냈다.
전날에도 4-4 동점이던 8회초 결승 솔로홈런으로 팀 승리에 일조한 양의지는 이틀 연속 고향 광주에서 큰 것을 터뜨리며 숨겨진 '파워본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들었고, 치열한 공방에도 12회초까지 점수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무승부의 기운이 짙게 감돈 12회말 이용규의 볼넷과 김선빈의 좌전안타로 잡은 2사 1,2루에서 나지완이 상대 마지막 투수 윤명준으로부터 중견수 이종욱의 키를 넘어가는 우중간 끝내기 2루타를 쳐내면서 KIA의 승리로 끝이 났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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