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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 합류' 두산, 초반부터 치고 나가나


[김형태기자] 평균자책점 2.88.

12일 현재 두산 베어스 투수진의 기록이다. 9개 구단 중 단연 1위다. 이제 10경기 성적에 불과하지만 스타트가 좋다. 외형적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김진욱 감독은 고심이 많았다. 무엇보다 들쭉날쭉한 불펜이 고민거리였다. 확실한 필승조 없이 '집단 마무리 체제'로 초반을 꾸리기로 했지만 경기 후반만 되면 불안감이 드리워졌다.

특히 9∼10일 광주 KIA전에선 경기 후반 불펜이 흔들려 이틀 연속 리드가 날아갔다. 4-2로 앞서다 7회말 구원진의 부진으로 동점을 허용한 9일에는 8회초 나온 홈런 3방 덕분에 11-4 대승할 수 있었지만 10일 경기에선 연장 12회까지 가는 진빠지는 경기 끝에 마지막 투수 윤명준이 12회말 나지완에게 끝내기 2루타를 허용해 3-4로 패했다.

이런 두산에 든든한 천군만마가 합류했다. 올 시즌 새 마무리로 낙점된 홍상삼이 마침내 복귀했다. 홍상삼은 11일 광주 KIA전에서 9-0으로 앞선 8회말 선발 니퍼트에 이어 등판, 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결과보다 고무적인 건 내용이었다. 봄 같지 않은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거침없이 뿌렸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꽂히는 제구도 일품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 최상급 셋업맨 다운 위용이 여전했다. 한 경기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정상 컨디션에 거의 근접한 듯했다.

홍상삼이 예정대로 클로저 역할을 맡아준다면 두산 불펜에도 숨통이 트인다. 이재우, 정재훈 두 베테랑과 스윙맨 김상현, '파이어볼러' 김강률을 경기 중반부터 집중 투입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필승조가 형성되면서 뒷문이 튼튼해진다.

김 감독은 최근까지도 "(홍)상삼이가 합류할 때까지가 문제다. 불펜의 틀이 잡힐 때까지는 힘겹게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홍상삼은 이런 김 감독의 걱정을 아는 듯 흠잡을 데 없는 투구로 깔끔하게 복귀식을 마쳤다.

두산은 이날 현재 승률 6할(6승4패)로 넥센, LG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공동 1위 삼성, 롯데(이상 0.714)와는 0.5경기차이다.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는 데다 강점인 선발진도 명성에 걸맞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불펜마저 제 자리를 찾는다면 초반부터 치고 나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마치 홍상삼이 합류하면서 마지막 퍼즐조각이 맞춰진 분위기다. 벌써부터 '홍상삼 합류 효과'에 따른 기대감에 들뜬 두산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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