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만수 SK 감독이 강수를 뒀다.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외야수 김강민, 박재상을 나란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마무리를 맡던 투수 송은범은 재활조로 내려갔다. 이들 대신 김광현과 안치용, 정진기가 16일 1군에 합류한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성적'이다. 김강민과 박재상 모두 개막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김강민은 타율이 채 1할이 되지 않는다. 11경기에서 24타수 1안타(4푼2리)에 그쳤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뒤 7경기 동안 안타가 없다.
박재상도 25타수 4안타 타율 1할6푼으로 저조하다. 3타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분명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결국 이만수 감독은 16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팀의 주축 선수였던 김강민과 박재상의 동시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평소 "이름 대신 실력이 먼저"라고 강조해왔던 이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송은범도 1군에서 빠졌다. 시즌 전 박희수가 팔꿈치 부상으로 초반 합류가 불발되자 이 감독은 송은범을 마무리로 돌렸다. 그리고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송은범은 뒷문지기로 순항을 이어오다 14일 마산 NC전에서 첫 자책점을 기록하며 블론세이브로 팀 승리를 날렸다. 9회말 마지막 투수로 나와 0.1이닝 동안 2실점했다. 박으뜸에게 끝내기 스퀴즈를 허용하고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던 그 경기다. 설상가상으로 송은범은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당해 재활조에 합류한다.
이제 새로 1군에 올라오는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부상을 털어낸 김광현은 주중 삼성전에 등판한다. 2군 첫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 두 번째 등판에서 4.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고 추가 2군 등판 없이 곧바로 1군에 올라왔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71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8㎞가 나왔다.
SK는 레이예스, 세든, 채병용, 윤희상, 여건욱에 김광현까지 합류해 더욱 든든한 선발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2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은 안치용은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는다. 2군 성적은 7경기 25타수 9안타 타율 3할6푼으로 좋았다. 2루타 2개와 홈런 2개를 때리며 장타율 6할8푼을 기록했다. 돌아온 박정권과 함께 팀 타선의 중심을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은 "안치용은 타격 밸런스와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라고 전했다. 정진기는 20타수 5안타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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