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넥센 복귀 송신영 "꽃다발이 더 어색해"

[류한준기자] NC 다이노스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돼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은 송신영은 19일 목동구장을 찾았다. 넥센은 공교롭게도 이날 트레이드 상대였던 NC와 만나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송신영은 곧바로 1군에 등록됐고 새 유니폼을 받았다. 그는 트레이드로 함께 넥센으로 온 신재영과 함께 염경엽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눈 뒤 옛 동료들과 재회했다.

송신영이 "반갑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자 넥센 선수들은 다시 돌아온 베테랑을 박수로 환영했다. 넥센 프런트는 송신영과 신재영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선수단 상견례와 투수조 미팅을 끝낸 송신영은 덕아웃 앞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아무래도 늘 다니던 길이다 보니 익숙하다"며 "오히려 꽃다발을 주고 그러는 행사가 더 어색했다"며 웃었다. 송신영은 "목동구장에 오니 집에 온 것처럼 편하다"고 덧붙였다.

송신영은 "NC 선수들과 정도 많이 들었는데 트레이드 소식을 전해들은 뒤 솔직히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NC에서 보낸 시간은 짧았지만 송신영은 마운드의 맏형으로 어린 선수들을 챙겼다. 그는 "어제 김경문 감독(NC)에게 인사를 드렸는데 눈물을 보이셨다"고 전했다.

송신영도 결국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특히 팀 합류 후 송신영이 각별하게 챙겼던 후배 투수 노성호는 그의 이적 소식을 전해듣자 크게 낙담했다. 송신영은 "정말 엉엉 울더라"며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고 목동구장에서 원정팀이 사용하는 1루측 NC 덕아웃 쪽을 쳐다봤다.

송신영은 "2년 만에 다시 이곳에 오게 됐다"며 "꼭 재활을 끝내고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예전부터 은퇴를 하게 되다면 넥센에서 하고 싶었다"며 "조금 빨리 이런 일이 일어난 셈"이라고 덧붙였다.

송신영은 넥센에서 이정훈과 함께 투수들 중 최고참에 속하게 됐다. 그는 "(이)택근이가 주장 역할을 잘 맡고 있고 선배인 (송)지만이 형도 있다"며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송신영은 김수경 불펜코치에게 스스럼 없이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익숙한 팀이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지난 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하다 오프시즌에 은퇴를 선언, 새 보직인 코치를 맡았다. 송신영과도 오랜 기간 동료로 함께 공을 던졌다.

송신영은 "김 코치도 좀 더 선수생활을 했으면 좋았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팀 합류 후 같이 캐치볼을 했는데 판단을 잘 내린 것 같다"고 농담하며 껄껄 웃었다.

한편 넥센 염경엽 감독은 "송신영은 일단 승리조"라며 "1~2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선수다. 상황이 된다면 추격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얘기헸다. 염 감독은 "경기 상황을 봐서 오늘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