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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영원한 젊은 오빠…음악으로 통했다


타이틀곡 '헬로' 첫무대 "신인으로 돌아간 기분"

[이미영기자] '가왕' 조용필은 영원한 '젊은 오빠'였다. 조용필도, 팬들도 나이를 잊었다. 조용필은 카리스마와 열정으로 무대를 휘어잡았고 40, 50대 아줌마부대는 '오빠'를 외쳤다. 조용필의 음악 하나로 뜨겁게 교감했다.

가수 조용필이 23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쇼케이스 '프리미어 쇼케이스 헬로' 쇼케이스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연 쇼케이스였다.

쇼케이스 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뜨거웠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일찌감치 팬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설레는 표정의 4, 50대 아줌마 팬들은 세월의 손때가 묻은 포스터를, 조용필의 이름이 크게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가왕'의 컴백을 기다렸다.

방송인 김제동의 멘트로 시작된 쇼케이스. 이날 발매와 동시에 국내 전 음원사이트 차트를 올킬한 19집 앨범 타이틀곡 '헬로'의 뮤직비디오가 최초로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헬로'와 더불어 음원차트를 '줄세웠던' 신곡 무대도 그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졌다. 신곡 '걷고싶다'를 시작으로 '설렘' '말해볼까' '그리운 것은' '충전이 필요해' '서툰바람' '널 만나면' 등의 곡이 메들리로 구성돼 공개됐다. 비주얼이 돋보였던 무대 연출과 조용필에 열광했던 팬들의 영상 등이 더해졌다.

가요계 후배들은 무대에 올라 조용필의 히트곡을 선사하며, 돌아온 선배에 대한 반가움과 존경심을 드러냈다.

팬텀은 조용필의 이름이 들어간 제목으로 화제가 됐던 자신들의 곡 '조용필처럼'을 불렀다. 이디오테잎은 '단발머리', 박정현은 '나는가수다'에서 불러 다시금 회자됐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자우림은 '꿈'을 불렀다. 조용필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노래들로 공연장은 뜨거워졌다.

이후 무대에 등장한 조용필은 선공개된 '바운스'와 '어느날 귀로에서'를 열창했고 팬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조용필은 "정말 반갑다. 10년 동안 '내년에 내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하다보니 구겨지고 휴지통 들어가고 하면서 10년이 흘렀다. 신인 같은 기분이다. 앨범을 내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음악이 좋아서 하고 싶다. 제가 만든 음악은 후회한다. 이번에는 저를 버려보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예상치 못 했다. 잘했든 못했든 팬들을 위해서 앨범을 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조용필이 그룹 버벌진트와 함께한 타이틀곡 '헬로'로 무대를 장식했다. 팬들은 가사 속 '헬로'가 등장할 때마다 조용필의 19집 앨범 포스터를 번쩍 들어올리는 이벤트를 펼치며 '오빠' 조용필의 컴백을 축하했다.

조용필은 쇼케이스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뜨거운 반응은 생각지도 못 했다. 어떤 곡을 타이틀곡으로 만들자는 생각 없이 한곡 한곡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여러분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 제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되고 있다"고 감격을 전했다.

조용필은 "20집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좋은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이다. 내가 들어서 좋고 당신이 들어서 좋은 거면 모두가 좋아할 수 있다. 앞으로 몇 곡을 더 노래할 지는 모르지만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며 "10년 만이라 어리벙벙 하지만 흥분하지 않으려 한다. 제 위치를 지켜가면서 그렇게 음악하겠다"고 음악 이정표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조용필의 쇼케이스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됐다. 조용필은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대전, 의정부, 진주, 대구 등을 도는 전국 투어 콘서트 '헬로'에 돌입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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