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선발투수의 호투, 중심타선에서 터져나온 큰 것 한 방. KIA가 삼성에 설욕전을 펴는 데는 이것으로 충분했다.
KIA는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서 양현종의 7.1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와 최희섭의 3점포 포함 4타점 활약을 앞세워 5-1 승리를 거뒀다. 전날 0-6 완패를 되갚은 KIA는 13승(1무5패)째를 올리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양현종의 역투에 말려 5안타 빈공에 시달린 끝에 최근 4연승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경기서 이겼다면 KIA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있었다. 삼성은 12승 7패가 됐다.
KIA 승리의 주역은 명확했다. 잘 던진 양현종과 잘 친 최희섭이었다.
양현종의 피칭은 눈부셨다. 묵직한 구위, 좌우로 낮게 깔려 들어가는 날카로운 제구력. 삼성 타자들은 양현종의 공에 줄줄이 헛스윙을 하거나 범타로 물러났다. 7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양현종은 완봉 페이스였으나 8회초 1사 2루에서 투구수 95개가 되자 선동열 감독은 앤서니로 투수를 교체했다. 앤서니가 배영섭에게 2루타를 맞고 양현종이 남겨둔 주자의 홈인을 허용해 양현종이 1실점을 떠안은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KIA의 승리에 지장은 없었다.
21일 SK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했던 양현종은 시즌 들어 5경기 등판서 패전 없이 4연승을 내달렸다. 다승 및 평균자책점(1.17) 선두를 달리는 양현종에게서는 에이스의 포스가 느껴지고 있다.
KIA 타선도 썩 활발한 모습은 아니었으나 결정적인 순간 최희섭이 장타력을 발휘하며 손쉽게 점수를 벌어들였다.
경기 초반 삼성 선발 로드리게스의 호투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KIA는 4회말 신종길과 이범호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 2루 찬스를 열었다. 제구가 안돼 흔들린 로드리게스는 나지완을 중견수 플라이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가 했으나 다음 최희섭을 넘어서지 못했다.
최희섭은 로드리게스의 2구째 빠른공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쭉쭉 뻗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이 됐다. 시즌 6호를 쏘아올린 최희섭은 홈런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최희섭은 삼성이 8회초 한 점을 만회하자 8회말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1사 1루에서 삼성 세번째 투수 권혁으로부터 1루 베이스 옆으로 총알같이 빠져나가는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1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최희섭은 삼성의 수비 실책 때 홈까지 밟았다. 2안타 4타점 2득점 맹활약.
삼성 선발 로드리게스는 5이닝 동안 5안타를 맞았는데 그 가운데 최희섭에게 내준 스리런 홈런 때문에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승리 없이 2패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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