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시즌 3승에 재도전하는 류현진(26, LA다저스)에게 홈런포 경계령이 떨어졌다.
류현진은 다음달 1일 오전 11시10분(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앞선 2차례 등판에서 승패와 무관헀던 류현진은 마음 편한 홈에서 열리는 이날 경기에서 승수 추가를 노리고 있다.
◆괴력의 대포 군단
문제는 이번에 상대할 콜로라도가 괴력의 대포 군단이라는 것. 언제든 홈런을 쳐낼 수 있는 거포가 즐비하다. 팀홈런 32개로 내셔널리그 2위에 팀득점은 1위(125점)에 올라 있다. 28일까지 경기당 평균 5.2점을 올렸다. 평균 3.4득점에 그친 다저스의 빈약한 공격력과 크게 비교된다. 콜로라도는 선수와 팀의 공격력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지표인 OPS 부문에선 메이저리그 전체 1위(0.807)을 마크하고 있다.
콜로라도는 전통적인 타격의 팀이다. 해발 1천6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홈구장 쿠어스필드가 타자들에게 극도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홈과 원정 구분 없이 불꽃같은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콜로라도 타선은 시즌 32홈런 가운데 20개를 원정경기에서 기록했다. 덕분에 원정 OPS 리그 2위(0.774) 팀득점 3위(55점)에 올라 있다.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상대 투수들을 두들기고 있다.
콜로라도 타선에선 모두 7명이 홈런포를 쳐냈다. 이 가운데 덱스터 파울러, 트로이 툴로위츠키, 윌린 로사리오, 마이클 커다이어로 이어지는 2∼5번 타선은 경계대상 1호다. 이들은 올 시즌 24홈런을 합작했다. 합계 6홈런에 그치고 있는 다저스의 5천500만달러(약 610억원)짜리 중심타선과 비교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올 시즌 개막 전 MVP 후보로도 꼽혔던 다저스의 3번타자 맷 켐프는 홈런 1개, '약점이 없는 완벽한 타자'라는 극찬까지 받은 애드리안 곤살레스는 2개, 내셔널리그 최상급 좌타자 중 하나라는 안드레 이디어는 3개에 그치고 있다.
◆파울러-툴로위츠키, 경계대상 1호
류현진이 상대할 콜로라도 타선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파울러와 툴로위츠키다. 지난해 13홈런이 개인 최다인 파울러는 올 시즌 홈런을 벌써 7개나 때려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파울러는 향상된 장타력에 더해 빠른 발도 보유했다. 누상에 내보내면 무척 골치 아파진다. 류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지난해 부상으로 47경기 출장에 그친 툴로위츠키는 올 시즌 정상 컨디션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로 꼽히는 그는 23경기서 타율 3할1푼2리 6홈런으로 상대 투수들을 유린하고 있다.
스위치히터인 1번 에릭 영과 2번 파울러를 포함해 콜로라도 상위 타선 5명은 모두 오른손 타석에 들어선다. 좌완인 류현진이 더욱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되는 이유다. 올 시즌 우타자에게 뜬금없이 홈런을 맞는 경향이 있었던 만큼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내셔널리그 최고 좌타자 중 한 명인 카를로스 곤살레스도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요즘 타격 슬럼프로 곤란을 겪고 있지만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보유한 강타자여서 만만히 볼 수 없다.
한편 류현진과 상대할 콜로라도 선발은 멕시코 출신 왼손 투수 호르헤 데 라 로사다. 2009년 16승을 올린 적도 있는 베테랑으로 올 시즌 2승2패에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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