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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신병기' 이정호 "프로에선 유창식 뛰어넘을 것"


[김형태기자] "하하 (유)창식이는 나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예요. 그래도 프로에선 역전해봐야죠."

두산 이정호는 멋쩍게 웃었다. 고교 동기인 유창식(한화)보다 더 잘 던지는 것 아니냐고 하자 그는 "창식이는 정말 좋은 선수"라며 "하지만 프로에선 내가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날 열린 잠실 KIA전에서 5.1이닝 동안 3안타 4탈삼진 2실점 역투를 했다. 5회까지 KIA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사사구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이정호는 전날 경기에 대해 "정말 기뻤다. 포수 (양)의지 형이 던지라는 대로만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내가 잘 던진 것보다 팀이 이겨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호는 2011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프로 3년차. 입단 당시 고교 동기인 유창식(한화)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당시 고교 최대어였던 유창식이 계약금으로 무려 7억원을 받은 데 비해 그가 받은 돈은 5천만원이 전부였다. 프로에서의 기대치가 그만큼 차이가 났다.

지난해까지도 이정호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기복이 심하고, 제구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캠프를 기점으로 180도 변신했다. 사이드암에서 팔을 끌어올려 스리쿼터형으로 변신한 게 적중했다. 슬라이더의 각이 예리해지고 구위도 살아났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그 전까지는 구위와 제구 모두 기대에 못미쳤다.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 선수 중 하나였다"며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몰라보게 발전했다.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1군에 남은 선수가 이정호다. 경력이 짧은 점 등의 요소 때문에 개막전 명단에선 빠졌지만 팀 내에선 무척 기대하던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정호는 "사실 나는 제구가 문제였던 선수다. 어제 볼넷이 없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그래도 한 명 한 명 프로 타자들을 잡아내니까 힘든줄도 몰랐다.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이정호의 가장 큰 강점으로 '담력'을 들었다. "그 어린 선수가 어제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그렇게 잘 던질줄 누가 알았겠느냐. 웬만한 신인급들은 긴장해서 사사구를 남발하다 제풀에 무너지는 데 정호는 그렇지 않았다"며 "지금처럼만 던져주면 당분간 우리 팀 선발 로테이션의 중요한 자원이 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호는 "다른 건 몰라도 마운드 위에서 겁먹거나 떨지는 않는다. 어제도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지면 팀 승리를 위해 모든 걸 바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고향 광주에서 상경하신 어머니가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다는 그는 "어제 경기 끝나고 어머니가 맛있는 것을 해주셨다. 나도 잘 던지고 팀도 이겨서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며 웃었다.

이정호는 마지막으로 "서울과 대전에 서로 떨어져 있는 관계로 창식이와는 요즘 연락이 뜸한 편"이라며 "창식이가 다소 부진하다지만 기본 실력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꼭 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나나 창식이나 프로에서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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