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회장 서재응)이 지난 2011년 9월 세상을 떠난 故 최동원을 기리는 사업에 두팔을 걷어 붙이기로 했다.
선수협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프로야구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기고 현역선수 시절 선수협 창립에 앞장섰던 고 최동원을 기리기 위해 지원금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선수협은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추진하는 고인의 동상 건립과 '최동원투수상' 제정 사업 등에 1천만원을 우선 지원한다고 했다. 기념사업회는 현재 최동원이 현역시절 대부분을 보낸 롯데 자이언츠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직구장 앞에 동상 건립을 추진중이다.
경남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1983년 롯데에 입단한 최동원은 현역시절 선동열(현 KIA 타이거즈) 감독과 함께 초창기 프로야구를 대표한 간판 투수였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의 4승을 모두 책임지며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연고지 팬들에게도 최고 인기선수였다.
최동원은 1988년 당시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 신장과 보호를 위해 선수협회 결성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때문에 구단에 미운털이 박혀 롯데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 됐고 1990시즌이 끝난 뒤 은퇴했다. 최동원은 이후 야구해설위원을 비롯해 방송인으로 활동했고 한화 이글스 2군 투수코치와 감독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감독관으로도 활동하다 결국 지병으로 별세했다.
선수협은 고인을 비롯한 야구선배들의 뜻을 이어받아 지난 2000년 마침내 단체를 출범시켰다. 선수협은 "최동원 선배가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나은 조건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됐다"며 "선수들의 권익 보호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애쓴 고인과 선배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동원이 현역 시절 사용하던 등번호 11번은 현재 롯데에서 유일한 영구결번으로 남아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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