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1승 1무.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하고 있는 주중 3연전 중간 성적표다. 아직 16일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지만 일단 NC에겐 만족스러운 결과다.
무엇보다 NC가 '지키는 야구'를 두 경기 연속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처음 참가한 NC는 그 동안 경기를 잘 치르고도 마지막에 흔들려 상대에게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랬던 NC가 롯데와 두 차례 원정경기에선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14일 경기에선 12회 연장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NC 마운드는 롯데 타선을 10회부터 12회까지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15일 경기에서도 7회 이후 후반 불펜진이 2안타 1볼넷으로 선방해 6-4 팀 승리를 지켜냈다.
NC 불펜이 힘을 받은 건 이성민과 이민호가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둘은 경기 후반에 나와 상대 추격을 막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둘은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랐지만 지친 기색 없이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이성민은 올 시즌 입단한 신인이다. 경북고와 영남대를 나와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중간계투로 주로 나오고 있는 그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않는다. 하지만 5월 들어 출전한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롯데와 치른 이번 두 경기에서는 깔끔한 투구를 보여줬다.
이성민에게 롯데는 프로의 쓴맛을 느끼게 한 팀이다. 그는 지난 4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첫 경기에 선발 아담 윌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당시 이성민은 타자 6명을 상대하며 혼쭐이 났다. 박종윤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는등 3피안타 2실점했다. 그는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런 이유로 이성민에겐 이번 롯데전 연이은 호투가 남다르다.
부산중과 부산고를 나온 이민호는 NC가 아니었다면 롯데 유니폼을 입었을지도 모르는 선수다. 역시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NC와 인연을 맺고 지난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었다. 하지만 출전한 경기수도 적었고 성적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9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민호는 올 시즌 현재까지 3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당초 NC는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김진성을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를 거친 9년차 투수인 김진성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9경기에 나와 4승 1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로 뒷문지기 역할을 잘 했다. 하지만 올 시즌 1군에서는 1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불안했다. 지난 4월 2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선 4실점으로 흔들렸다.
NC 벤치는 그래서 다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고 그 가운데 이민호의 존재가 부각됐다. 이민호도 아직까지 완벽한 마무리투수는 아니다. 지난 7일과 12일 각각 한화 이글스와 두산을 상대로 부진한 피칭을 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마무리가 아닌 중간에 나와 공을 던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5월 들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면서 NC의 뒤심 발휘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도 특정 선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15일 롯데전을 승리로 마친 뒤 "젊은 투수들이 잘 버텨줬다"며 "좋은 경험을 해 다행"이라고 했다. 두 젊은 투수의 성장을 지켜보는 김 감독의 마음은 승패 결과를 떠나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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