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1, 오릭스)가 퍼시픽리그 타격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대호는 23일 주니치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개의 안타를 추가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3할2푼5리에서 3할2푼9리로 끌어올리며 퍼시픽리그 타격 1위에 올랐다.
이대호가 리그 리딩히터 자리에 복귀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정확히 한 달만의 일이다. 당시 이대호는 라쿠텐을 상대로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 3할9푼을 기록, 타격 1위에 오른 바 있다.
사실 이대호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각각 3타수 무안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럼에도 한 경기 멀티히트로 타격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상위권에 포진해 있던 선수들의 동반 부진 덕분이다.
정작 이대호의 진가를 엿볼 수 있는 기록은 다른 곳에 있다. 4할을 훌쩍 넘고 있는 득점권 타율이다. 이대호는 4할4푼9리(49타수 22안타)의 득점권 타율로 이 부문에서도 퍼시픽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팀의 4번타자로서 찬스에서 해결사 역할을 꼬박꼬박 해내고 있다는 뜻이다.
23일 경기에서도 이대호의 진가가 드러났다. 1회말 1사 2루에서는 2루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5회말 1사 1,2루에서는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5-3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오릭스는 이대호의 한 방으로 7-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끝에 결국 8-3 승리를 거뒀다.
득점권 타율이 높다보니 자연스럽게 타점도 많아지고 있다. 23일 2타점을 추가한 이대호는 30타점으로 이 부문 퍼시픽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선두 나카타 쇼(니혼햄, 32타점)와는 불과 2타점 차이다.
홈런 순위에서는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15일 한신전에서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지만 경쟁자들의 페이스가 너무 빠르다. 나카타와 아브레이유(니혼햄)가 나란히 12홈런으로 공동 선두, 라헤어(소프트뱅크)가 10개의 홈런으로 그 뒤를 따른다. 이대호는 공동 9위다.
하지만 이대호는 원래 전형적인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멀다. 정교한 타격에 의해 홈런이 따라나오는 스타일이다. 지금의 타격 페이스,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홈런 수도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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