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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잡은 롯데 '터닝포인트' 만드나


3, 4위 추격 가시권…롯데가 중위권 판도 변수 될까

[류한준기자]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지난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7로 패한 뒤 이렇게 얘기했다.

이날 롯데는 선취점을 냈고 곧바로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경기 초반 재역전 기회도 있었고 추가점을 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찬스에서의 결정력 부족이 또 발목을 잡았다.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터지지 않은 한 방 때문에 결국 추격에 힘을 잃었다.

롯데는 28일 안방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그런 위기가 있었다. 1회말 2점을 먼저 내며 신바람을 냈지만 2회초 곧바로 최준석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2-2 동점이 됐다. 또 3회초에 다시 한 점을 내줘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힘없는 거인이 아니었다. 롯데는 3회말 공격에서 바로 정훈의 솔로포가 터져나와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6회말에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속안타로 3점을 뽑아 앞서갔고, 7회와 8회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각각 한 점씩 추가점을 내 두산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공격에서 집중력을 보이자 마운드도 신이 나 맞장구를 쳤다. 선발 김수완이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물러났지만 이어 등판한 김승회, 이명우, 정대현이 두산 타선을 잘 막아냈다. 실점 위기도 있었지만 김 감독이 바라던 대로 버텨줬다. 9회초 나온 강영식까지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짓고 앞서 넥센에 당했던 2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에게 이날 승리는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올 시즌 두산전이 썩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 4월 12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첫 맞대결했다. 당시 5연승 뒤 KIA 타이거즈에게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을 때라 롯데에겐 두산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 3-1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혀 결국 12회까지 헛심만 쓰고 3-3으로 비겼다. 이 경기 후폭풍은 컸다. 13일 경기도 패했고 14일에는 연장 접전 끝에 끝내기 패배의 아픔까지 당했다.

두산전에서 허망한 결과를 받아들고 힘이 빠진 롯데는 이후 내리막을 탔다. 19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때까지 7연패 늪에 빠졌다.

두산에게도 28일 롯데전은 중요했다. 두산은 5월 들어 마운드가 흔들리며 4월에 벌어놓은 승수를 조금씩 까먹었다. 그런데 롯데를 만나 첫 판에서 발목을 잡혔다. 28일까지 두산이 거둔 5월 성적은 9승 12패가 됐다.

롯데는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 승률 5할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이날 승리로 19승 2무 20패가 된 롯데는 다시 5할 승률 복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또한 롯데는 4위 두산과 승차를 2경기 차로 좁혔고 3위 KIA 타이거즈와도 2.5경기 차로 다가섰다. 넥센과 삼성의 선두 싸움뿐 아니라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 롯데가 불을 붙이고 있는 셈이다. 두산과 남은 이번 두 차례 맞대결 결과가 그래서 롯데에겐 더 중요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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