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절친'이 도왔다.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에 루이스 크루스가 홈런으로 힘을 더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거뒀다. 단 2안타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내는 위력투였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은 다소 불안했다. 4회까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삼자범퇴로 1회를 마친 다저스는 2회 1사 후 맷 캠프가 사구로 걸어나갔으나 다음 두 타자가 뜬공과 땅볼에 그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3회 무기력한 타선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크루스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류현진이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렸다. 펜스를 원바운드로 직접 때린 대형 타구였다. 이날 다저스의 첫 안타를 선발 투수가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은 이마저도 외면했다. 칼 크로포드가 3구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마크 엘리스는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발길을 돌렸다. 내친김에 득점까지 노리던 류현진은 허무하게 덕아웃으로 향했다. 의욕적인 슬라이딩으로 지저분해진 유니폼 그대로 류현진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4회 안드레 이디에의 좌측 2루타로 만든 2사 3루 찬스에서는 A.J.엘리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범타 행진을 벌이며 에인절스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있던 류현진의 승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때 류현진과 절친한 크루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안 우리베의 중전 안타로 만든 5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조 블랜튼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노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팽팽했던 '0'의 행진이 깨지면서 류현진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그간 류현진 등판 때마다 득점 지원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첫 승을 거뒀던 4월 8일 피츠버그전에서 6-2로 이겼고, 14일 애리조나전에도 7-5로 승리했다. 1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는 6-2, 12일 마이애미전은 7-1, 5승째를 올렸던 23일 밀워키전에서는 9-2로 승리했다. 답답한 다저스 타선도 류현진 등판 때는 비교적 시원하게 터지며 투수를 도왔다.
다행히 류현진이 6승을 거둔 이날 경기서 크루스의 홈런에 이어 6회 A.J.엘리스의 적시타가 나와 3-0 승리를 거뒀다. 이전 경기만큼 시원한 득점력은 아니었지만, 필요한 순간에 적절하게 방망이가 터졌다. 류현진의 완봉승도 더욱 빛을 발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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