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부산 아이파크가 신인 이정기의 두 골을 앞세워 전북 현대에 대승을 거뒀다.
부산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전북 원정 경기에서 이정기가 두 골, 이정호, 장학영이 한 골씩 넣으며 케빈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전북을 4-1로 제압했다.
부산으로서는 전북 원정 징크스를 깬 것이 기분좋은 일이었다. 지난 2009년 9월 20일 이후 전북 원정 5경기에서 1무4패로 부진했던 부산은 시원하게 징크스를 깨며 상위 스플릿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반면 전북은 이동국, 정인환, 이승기가 대표팀에 차출되고 김정우, 정혁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전력 누수로 힘든 경기를 했다. 특히 중앙 미드필드진의 붕괴가 뼈아팠다.
부산은 이런 전북의 약점을 노렸고 32분 이정기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잡았다. 전북 김상식이 헤딩으로 걷어내다는 것이 윌리암에게 연결됐고, 혼전중 이정기에게 흐른 볼이 행운의 골로 이어졌다.
전북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좌우는 물론 중앙으로 과감하게 볼을 투입하며 힘을 냈지만 쉽지 않았다. 35분 에닝요의 프리킥도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빛을 잃었다.
오히려 부산이 효율적인 축구로 추가골을 넣었다. 44분 파그너가 연결한 코너킥을 수비수 이정호가 뛰어들어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2-0이 됐다.
갈피를 못잡은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광환, 박희도를 빼고 이규로와 이재명을 투입해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하지만, 이규로는 7분 부상으로 박세직과 교체됐다. 전북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고 17분 부산의 추가골이 터졌다. 임상협의 가로지르기를 이정기가 헤딩으로 흘렸고 장학영이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점수가 벌어지자 전북은 장신 공격수 케빈의 머리에 맞힌 뒤 리바운드 볼을 잡는 방식의 공격을 시도했다. 모험적인 전술이었다. 상대의 역습에 대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수비 뒷공간이 벌어지면서 25분 부산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정석화가 중앙선 왼쪽에서 길게 연결한 볼을 이정기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골로 연결했다.
부산은 29분 박준강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수적 우세로 유리해진 전북은 34분 박세직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 것을 케빈이 만회골로 연결하며 추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부산은 수비벽을 두껍게 쌓으며 방어에 치중했고 귀중한 승리를 수확했다.
전북으로서는 파비오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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