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나흘 휴식 후 2연패다. 그것도 이틀 연속 경기 막판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그러나 위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패배 속에서도 위안거리를 찾고 희망을 키운다.
KIA의 5월 성적은 23경기에서 9승 14패, 승률 3할9푼1리로 7위에 머물렀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4.39로 7위였고, 팀 타율은 2할4푼8리로 최하위였다.
전반적으로 성적이 안좋았지만 특히 나흘 휴식 후 맞은 5월 31일 LG전에서 충격의 2-11 대패를 당하면서 위기론이 확산됐다. 마운드는 물론 타선과 수비까지 한꺼번에 흔들리면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다행히 다음날인 1일 LG전에서는 전날보다는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불펜이 무너지며 3-7로 패하긴 했지만 선발투수 윤석민은 6.1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기록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22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4.1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고 8안타 3볼넷 3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윤석민의 투구수는 87개였다. 7회 동점을 만들어주고 내려왔지만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보다는 향상된 구위를 확인했다.
타선에서는 김주찬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며 광주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전날 1군 엔트리에 합류하며 대수비로 나섰던 김주찬은 이날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김선빈과 테이블세터를 이뤘다.
1회말 첫 타석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김주찬은 두 번째 타석이던 3회 2사 1, 2루에서 LG 선발 류제국의 커브를 걷어올려 좌중간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KIA의 선취점이었다. 김주찬은 이후 이범호 타석에서 초구에 도루까지 감행해 성공했다. 비록 이범호가 유격수 뜬공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안타에 이은 도루로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김주찬은 시즌 초반 4경기에서 12타수 6안타 7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이적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손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큰 아쉬움을 샀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와 선발 출전한 첫 경기부터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김주형도 또 홈런을 날리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지난달 23일 광주 한화전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낸 김주형은 초반 2경기서 연속 2안타를 때리며 눈도장을 받았다. 첫 경기서는 홈런 두 방을 때리는 화끈한 모습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날 1-1로 맞선 5회말 1사 후에 류제국의 5구째 체인지업을 노려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3호포다. 1군 합류 후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김주형은 9회말에도 적시타를 때리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KIA가 주춤한 사이 중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졌다. KIA는 롯데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미끄러졌다. 반등은 예상보다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 확인한 희망요소들은 분위기 반전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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