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짜임새 있는 야구를 펼치며 '옆집' 두산 베어스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날 7-9 아쉬운 패배를 설욕하는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LG는 최근 10경기 7승3패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두산은 3연승을 마감했다.
투타 엇박자, 득점 응집력 부족 등은 이제 LG에게 옛말이 된 느낌이다. 최근 LG는 타자들이 필요한 점수를 꼬박꼬박 내고 투수들이 그 점수를 확실히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용택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리드를 안기자 선발 우규민은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벌떼 계투 작전을 펼친 불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여기에 야수들의 호수비까지 더해지자 자연스럽게 승리라는 결과물이 만들어졌다.
LG가 3회말 박용택의 그랜드슬램으로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박용택은 윤요섭과 오지환의 몸에 맞는 공과 이대형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두산 선발 김선우의 초구를 받아쳐 우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 이어 불과 5일 만에 다시 올 시즌 자신의 두 번째 만루홈런을 작렬시켰다.
한 방에 0-4로 리드를 내준 두산은 야금야금 추격을 전개했다. 4회초 최주환의 3루타에 이어 허경민의 내야 땅볼로 첫 득점에 성공한 두산은 6회초 허경민의 적시타, 7회초 김현수의 희생 플라이로 3-4까지 따라붙었다.
두산은 8회초에도 선두타자 최주환이 빗맞은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LG를 압박했다. 두산이 대주자 박건우의 2루 도루로 2사 2루 찬스를 잡자 LG는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봉중근의 폭투로 2사 3루가 됐고, 타석에 있던 김재호가 우익수 방면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안타라면 4-4 동점이 되는 상황. 그러나 LG 우익수 정의윤이 슬라이딩을 하며 타구를 걷어냈다. 그대로 이닝 종료. 동점 위기의 팀을 구한 천금같은 호수비였다.
호수비의 기운은 공격에서도 이어졌다. 8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나갔다. 후속 두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2사 2루가 됐지만 정의윤이 오현택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리며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제 LG는 5-3으로 앞서며 좀 더 여유를 갖게 됐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이 기대대로 경기를 매조지했고, LG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8회말 보탠 한 점이 봉중근에게는 큰 힘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안타 수에서는 11-8로 오히려 두산이 앞섰다. 그러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은 LG가 나았다. 선발 우규민에 이어 5명의 투수가 등판해 승리를 지켜낸 계투 작전도 훌륭했다. LG 승리의 원동력은 다름아닌 뛰어난 득점 응집력과 투타의 조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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