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닝이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의 길게 던지는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빛나고 있다. 신인들 가운데서는 최다이닝 투구 선두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1-1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역할은 확실히 해냈다.
벌써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투구를 펼쳤다. 그 3경기에서 108-113-112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지구력도 과시했다. 단순히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기록한 것이 아니다. 5월23일 밀워키전 7.1이닝 2실점, 5월29일 에인절스전 9이닝 완봉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서 발전한 형태의 기록이다. 퀄리티스타트가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나타내는 지표라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수준급 피칭을 뜻하는 척도로 쓰인다.
류현진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이다. 아직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세인트루이스의 투수 셸비 밀러. 밀러는 8일 현재 7승3패 평균자책점 1.91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 역시 밀러와의 성적 차를 계속해서 좁혀나가며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날 류현진은 종전 2.89였던 평균자책점을 2.72까지 끌어내렸다.
특히 최다이닝 부문에서 류현진은 79.1이닝을 던져 75.1이닝을 기록 중인 밀러를 뛰어넘었다. 퀄리티스타트 부문에서도 류현진은 총 9번으로 7번의 밀러보다 앞선다. 밀러는 승수가 많고 평균자책점이 낮지만 5차례나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면 류현진은 단 1번을 제외하고는 항상 6이닝 이상을 버텼다.
팀 내에서도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93.1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불펜이 불안한 다저스로서는 최대한 오래 버텨주는 류현진의 존재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 내셔널리그 전체에서도 류현진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10명 뿐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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