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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동킬러' 이동국-이근호, 마지막 기회 얻나


이동국-이근호, 이란전에서 자존심 회복할 수 있을까

[최용재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레바논, 우즈베키스탄, 이란으로 이어지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두 명의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바로 이동국(전북 현대)과 이근호(상주 상무)였다. 3연전 중 2팀, 레바논과 이란이 '중동팀'이었기에 이동국과 이근호는 큰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 두 선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중동 킬러'였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A매치 30골 중 중동 팀을 상대로 넣은 골이 총 골수의 1/3인 10골이었다. 이근호는 A매치 16골 중 무려 11골을 중동팀을 상대로 성공시켰다. 대표팀에 중동 킬러가 2명이나 있어 이번 3연전에 거는 기대는 컸다.

하지만 중동 킬러는 침묵했다. 이동국, 이근호 모두 두 경기를 치르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둘은 각각 결정적인 골 기회를 놓쳐 비난의 중심에 서야 했다. 이동국은 레바논과의 6차전 전반 44분, 이근호는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 전반 18분, 완벽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레바논과는 1-1로 비겼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상대 자책골로 겨우 1-0으로 이겼다. 중동 킬러의 자존심은 무너졌다. 중동 킬러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은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오는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8차전이다. 상대는 중동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강호 이란이다. 이란과 무승부만 거둬도 한국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지만 한국은 시원한 승리를 노리고 있다. 월드컵 본선 티켓 획득과 함께 이란에 설욕하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월드컵 예선 마지막 이란전. 2명의 중동 킬러는 '마지막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실수를 만회하고,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그들에게 다시 한 번 신뢰를 보낼까.

이란전을 앞두고 대표팀 훈련이 현재 철저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이동국과 이근호가 선발로 나설지, 후반 조커로 나설지, 아니면 출전하지 못할지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전 훈련 상황을 지켜본 바로는 후반에 조커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사실, 몇 분을 뛰게 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단 1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동국과 이근호는 모든 것을 걸고 뛴다는 각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최근 두 경기에서 빚을 졌다. 빚을 갚고 싶은 마음, 한국의 월드컵 본선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는 그 어떤 선수들보다 강하다. 중동 킬러라는 별명도 이제 필요 없다. 오직 한국을 위해 마지막까지 헌신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동국은 현 대표팀 공격수 중 이란전에서 골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선수다. 이동국은 이란전 2골의 경험이 있다. 이근호는 이란전 골은 없지만 이란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기억이 있다.

이근호는 "나에게 단 한 번만이라도 기회가 온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나의 문제점을 파악했고 해결책도 찾았다. 이란전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간절함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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