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김예림의 행보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풋풋한 소녀 감성을 벗고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으로 대중들을 놀래키더니, 가수들의 여름 컴백 전쟁 속에서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해 가요계를 놀래켰다. '슈퍼스타K'의 후광 효과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김예림의 독특한 음색과 음악적 성숙이 대중들의 기대감을 채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 8월 방송된 Mnet '슈퍼스타K3'에 출연해 톱3에 올랐던 투개월 김예림. 2012년 9월 가수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89와 전속 계약을 맺고 2013년 6월 가요계에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슈스케3'로 얼굴을 알린지 2년여 만의 데뷔다.
'슈스케3' 동기였던 버스커버스커와 울랄라세션, 그리고 '슈스케4' 후배인 로이킴 등이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을 비하면 그의 데뷔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김예림은 "초고속으로 시간이 흘렀지만 조급하지 않았다. 원래 성격이 느긋한 편이다"고 웃으며 "대중들에 들려줄 내 음악에 집중해왔다. 저도, 윤종신 선생님도 욕심을 부리다보니 앨범 작업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도대윤과 함께 하는 투개월이 아닌, 솔로 가수 김예림으로 먼저 데뷔하게 됐다. 두 사람은 함께 앨범 작업을 해왔으나 도대윤의 미국 학업 문제로 인해 솔로로 방향을 선회하게 된 것.
김예림은 "대윤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해서 미국행이 결정됐다. 수록곡 '넘버원'은 같이 작업했고, 타이틀곡 '올라이트(All Rigth)' 남자 파트도 대윤이가 불렀다"며 "같이 활동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도 하다. 대윤이가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혼자 작업하게 되면서 투개월 때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여자 솔로로서, 그리고 저만이 할 수 있는 색깔을 찾게 됐다"며 "투개월 때는 이야기라든지 전체적인 흐름이 듀엣 특유의 느낌이 있었고 두 사람이 노래를 채웠다. 이번 음반은 혼자 노래할 부분이 많고, 혼자 이끌어가야 했다. 감성이라든지 여러가지 면에서 이전 투개월의 음악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림의 데뷔 음반 타이틀은 '어 보이스'. 제목 그대로 김예림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슈퍼스타K'에서 사랑 받았던 김예림의 독특한 음색이 노래 분위기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변주됐다. 김예림은 "앨범의 수록곡 모두 다른 목소리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팀 결성 2주년을 맞아 도대윤과 함께 부른 '넘버원'은 상큼 발랄하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우울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타이틀곡 '올라잇(All Right)'은 '슈스케'서 보여주던 김예림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노래. 윤종신이 김예림 특유의 음색을 살려 만든 '김예림 맞춤형' 노래로, 이별 후 괜찮지 않지만 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하는 여자의 복잡한 감정을 담았다.
김예림은 "'슈스케'서 제 노래를 들은 팬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지 모르겠지만 제가 좋아하고 또 들려주고 싶었던 목소리는 '올라잇' 같은 거였다. 윤종신 선생님이 제 목소리를 잘 알고 준 선물 같다"며 "윤종신 선생님과 사소한 이야기부터 음악적인 이야기까지 많은 대화를 나눴고, 이런 결과물이 완성됐다"고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김예림은 이번 앨범에서 다양한 감성을 스무살 나이에 걸맞게 풀어냈다. 스무살의 풋풋하고 밝은 감성도 있지만 우울함도 있고, 모호한 감성도 있다. 스무살, 혹은 김예림을 하나의 색깔로 규정할 수 없었기 때문.
김예림은 "사람의 감성이 다 똑같지 않다. 스무살이라고 해서 늘 파릇파릇하고 밝은 것은 아니고,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호할 때도 많지 않냐"고 반문하며 "저 또한 그렇다. 다양한 감성을 우리 나이에 맞게 풀어냈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수많은 가수들이 쏟아지는 6월 가요계 전쟁에 합류한다. 데뷔 전부터 '경쟁'에 길들여졌다. 투개월은 듀엣이라는 이유로 '케이팝스타'의 악동뮤지션과 비교가 됐고,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동갑내기 백아연과 같은 날 컴백하면서 '라이벌'이 됐다. 그 뿐인가. 여자 솔로 가수들 더 나아가 걸그룹과도 비교되며 '전쟁'을 치뤄야 하지만 김예림은 담담했고 경쟁에 초연해 보이기까지 했다. '슈퍼스타K'를 치르면서 생긴 내성일까.
김예림은 "비교 대상으로 봐주는 것에 감사하지만 이것 저것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회사는 모르겠지만 성적도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 제 음악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더 신경 쓰이고, 저만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지금 갖고 있는 능력 안에서 김예림을 보여주고 제 목소리를 들려드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똑 부러지는 스무살 김예림, 그녀의 노래가 시작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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