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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한국, 네덜란드 좌우쌍포 경계령


센터 쿠이스트라도 요주의 선수 꼽혀

[류한준기자]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휴식기를 끝내고 이번 주말인 오는 29일, 30일 안방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3 월드리그 5주차 일정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C조 5위다. 지난 주말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이 1승씩을 서로 나눠 가졌다. 특히 포르투갈은 23일 네덜란드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겨 승점 2점을 챙겼다. 3승 3패(승점 8)가 된 포르투갈은 한국(2승 3패, 승점 7)을 앞섰다. 네덜란드는 4승 2패(승점 13)로 캐나다(4승 2패, 승점 12)를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한국에게 네덜란드는 껄끄러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네덜란드는 높이에서 앞서고 무엇보다 좌우쌍포인 예로엔 라우베르딩크와 왼손잡이 라이트 나일스 클랩빙크의 공격력이 상당하다.

두 선수는 24일 열린 포르투갈과 홈 2차전에서 각각 13, 17점을 올렸다. 한국에게도 경계대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센터로 나오고 있는 바체 쿠이스트라도 신경을 써야 한다. 쿠이스트라는 윙 공격도 가능한 선수다. 센터 블로킹이 낮은 편인 한국을 상대로 네덜란드는 쿠이스트라의 공격 비중을 높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래저래 네덜란드는 한국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상대다. 네덜란드와 경기가 마무리되면 대표팀은 포르투갈 원정만 남겨두게 된다. 이번 월드리그에서 안방에서 만나는 마지막 상대가 네덜란드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결선 라운드 진출이 사실상 멀어진 가운데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조 4위다. 이 자리를 확정하면 내년 월드리그에도 출전 자격을 유지한다. 하지만 5위 이하로 떨어진다면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 등 일정이 복잡해진다. 조 최하위인 일본도 2승 4패(승점 6)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순 없다.

네덜란드의 약점은 니미르 압델 아지즈가 나서는 세터진이다. 아지즈는 201cm의 장신 세터지만 1992년생으로 아직 국제대회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 청소년대표팀을 거쳐 성인대표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됐다. 그래서인지 속공이나 사이드 공격을 시도할 때 손발이 잘 맞지 않은 장면을 지난 포르투갈과 경기에서도 여러 번 보여줬다.

한국은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상대 리시브 라인을 먼저 흔들어놓아야 한다. 승리를 따내는 게 가장 최선이지만 지더라도 승점 1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네덜란드전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은 다소 어수선하다. 우리카드의 드림식스 인수 무산 얘기에 선수들도 난감해하고 있다. 특히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드림식스 소속 선수들인 신영석, 김정환, 김광국의 경우엔 더욱 심경이 복잡하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현재 대표팀을 떠난 상황인 박상하도 원 소속팀이 드림식스다.

박기원 감독은 "대표팀 성적이나 분위기 문제 때문이 아니라 배구계 전체를 위해서라도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며 "(신)영석이나 (김)정환이 등은 내색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기에 집중하는 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선수촌을 떠나 천안으로 이동,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네달란드와 홈 2연전은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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